“옛날에야 남고·여고가 좋았지”…남녀공학 전환 속도내는 서울
‘남학생 내신 불리’ 인식 변화
고교학점제 9→5등급 개편에
학생 많아야 좋다며 공학 선호
서울시교육청도 지원 팔걷어
전환기간 2년으로 늘려주고
인건비 등 3년간 총 3억 지원

최근 서울 시내 단성학교(남고·여고)들이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2013학년도부터 2026학년도까지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단성학교는 모두 25곳인데, 지난 3년 사이에만 잠실고 등을 비롯해 11곳이 전환 결정을 내리며 점차 그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또한 고교 진학을 앞둔 남학생 학부모들이 여학생들과 내신 경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도 현실적인 이유다. 고1 남학생을 자녀로 둔 서울 강남 학부모 김 모씨는 “남학생들은 수행평가 등 내신에서 꼼꼼한 여학생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에 가능하다면 남학교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개편된 것이 주된 이유다.

교육청도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적극 반기고 있다.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음에도 성별이 달라서 먼 거리로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 불편을 해소하고 단성학교에서 일어나는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다.

금전적 지원 또한 제공한다. 화장실 개보수, 탈의실 설치 등 시설 비용 외에도 성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해 3년간 2억4000만원, 안정적인 생활지도 및 상담 인력 운영을 위해 3년간 인건비 6000만원 등 추가로 총 3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실제로 남녀공학 전환 후의 만족도도 나쁘지 않다.
임양숙 잠실고 교감은 “4~5년 전에도 남녀공학 전환을 시도했다가 반대로 실패한 적이 있고 이번에도 전환을 앞두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동의율이 각각 56%, 65%로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라 쉽지 않은 길로 보였다”며 “막상 전환 이후에는 관련 민원도 따로 없고, 장기적으로 학생 수가 많아져 학급도 늘리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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