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봄이 다시 시작했다...우즈 없어도 흥행은 대성공 [마스터스in]
우즈 불참 소식에 흥행 걱정
첫날부터 수만 관중 입장..기념품 불티
티켓 가격 최대 70배 치솟으며 '광풍' 확인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불참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흥행을 걱정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확인한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우즈가 빠진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마스터스를 향한 열기는 예년보다 더 뜨거워 보였다. 마스터스에 다시 봄이 왔다.

이날 풍경은 하나의 마스터스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처럼 보였다. 스타의 부재가 대회의 열기를 꺾을 것이라는 예상은 현장에서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우즈는 여전히 마스터스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특히 2019년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었을 때, 오거스타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최근 교통사고 여파로 올해 출전이 무산되면서 결국 “당분간 공식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그럼에도 팬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빨라진 듯 보였다.

코스 안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메인 기념품 매장은 물론, 5번홀 그린 뒤쪽 남문 게이트 인근 프로숍 역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을 위해 최소 1시간 이상 줄을 서는 풍경이 반복됐고, 오후 5시가 넘어도 인파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셔츠, 가방을 손에 든 팬들의 표정에는 기다림에 대한 피로보다 만족감이 더 크게 묻어났다. 일반 관람객이 쇼핑으로 쓰는 비용은 평균 3000달러(약 45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팬들이 마스터스를 찾는 이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단지 한 명의 스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LIV 골프를 대표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다양한 스타가 코스를 누볐고 팬들은 또 다른 스타에 열광했다. 오히려 코스 곳곳을 걸으며 풍경을 즐기고, 기념품을 구입하고, 전통과 역사를 체험하는 것 자체가 방문 목적이 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마스터스’라는 이름의 힘이다. 한때는 우즈라는 상징적인 존재가 대회의 흥행을 견인했다면, 지금은 마스터스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우즈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큰 관심사지만, 더 이상 흥행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은 아니었다.
실제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우즈가 나오면 더 좋지만, 없어도 마스터스는 꼭 와야 할 곳”이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들려왔고, 기념품 매장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팬은 “오거스타에 오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더 이상 특정 선수에게 기대지 않는다. 오거스타의 잔디, 전통, 그리고 그린재킷이 상징하는 역사 자체가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가 됐다. 우즈가 없어도 마스터스는 여전히 마스터스였다.
마스터스는 봄의 상징이다. 매년 4월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 열린다. 올해 마스터스는 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한국 선수 김시우와 임성재가 출전해 한국 선수 첫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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