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앞에서 공개망신… ‘극한직업’ 된 ML 심판

‘자동투구판정 시스템’ 전면 도입보다 심판들에게 더 가혹
잇단 판정 번복 버크너 등 팬들 앞 공개 망신…극한 시험대
전직 심판들 “중요한건 일관성…차라리 기계가 전부 판정을”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심판으로 악명 높은 C.B. 버크너는 최근 기계 앞에 연달아 굴욕적인 상황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보스턴과 신시내티의 경기, 5-3으로 앞선 신시내티가 6회말 만루 기회를 잡았다. 버크너 주심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타석에서 2차례 연속 삼진을 선언했지만, 2차례 모두 판정이 번복됐다. 버크너의 스트라이크 콜에 수아레스가 2번 연속 챌린지를 신청했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모두 볼로 판독했다.
신시내티 현지 방송 중계진은 “오늘 신시내티가 홈런 2개를 쳤는데 챌린지 연속 성공에 관중 함성이 더 크게 터졌다”고 했다.
신시내티 팬들과 달리 버크너는 웃을 수 없었다. 2차례나 공개 망신을 당했다. 디애슬레틱은 “심판이 비판을 받는 건 원래부터 있던 일이지만, 이제는 심판의 실패를 팬들이 대놓고 축하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MLB는 올 시즌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챌린지는 전면 ABS보다 심판들에게 훨씬 더 가혹하다. MLB 사무국은 올 시즌 주심들의 판정 정확도가 93.5%에 달한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정확도였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판정을 정확하게 내린다고 해도 기계를 이길 수는 없다. 이번 시즌 심판들은 공 하나하나마다 시험대에 올라야 한다.
버크너처럼 공개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MLB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매체 사이트에는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가 매일 갱신되고 있다.
현직 심판 중 아직 ABS 챌린지 시스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사람은 없다. MLB 규정상 현직 심판은 언론과 인터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전직 심판들을 통해 현역들의 입장을 유추할 수는 있다. 은퇴한 한 심판은 디애슬레틱에 “지금 일하는 사람 중 일부는 차라리 기계가 전부 판정해주길 원한다. 그러면 아무 걱정도 안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MLB는 선수 키를 기준으로 27~53.5% 높이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규정한다. 전직 심판 브라이언 고먼은 “키의 53.5%가 어느 정도인지 맞힐 수 있겠느냐. 선수 키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계산하느냐”면서 현역 심판들에게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뒤 은퇴한 조 웨스트는 “내가 좀 구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판마다 조금씩은 존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했다.
심판들이 전에 없는 곤경에 처했지만, ABS 시대는 이제 막 시작이다. 전직 심판 짐 조이스는 “결국 기술이 들어왔다. 한번 들어온 이상 앞으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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