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 든 줄”…기후변화에 해충 공격까지 소나무 집단 고사

현경주 2026. 4. 7. 21: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최근 제주시 서부 지역의 소나무들이 말라 죽어 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진 나무들이 해충의 공격에 취약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현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경면의 소나무 군락지.

푸른 솔잎 대신 누렇게 말라버린 이파리들만 가득합니다.

힘없이 말라가는 소나무들을 보며 지역 주민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김국권/제주시 한경면 : "2개월 전부터 하도 가물어서. 빨리 저거(고사목)를 처치해야지. 보기도 싫고."]

제주시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등이 최근 현장 조사한 결과, 한경면 일대 피해 규모가 150ha에, 만여 그루에 달합니다.

소나무 고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솔껍질깍지벌레'로 지목됐습니다.

자세히 보면, 초록색 잎과 주황색 잎이 뒤섞여 있습니다.

바로 '솔껍질깍지벌레'의 특징입니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소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으며 고사시키는 해충으로 3월부터 5월 사이 활동이 활발합니다.

나무에 침투하면 나무 전체가 고사하는 재선충과 다르게 겉으로 보이는 피해를 확인하기까지 수년이 걸립니다.

문제는 이번 소나무 군락의 고사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점.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 겨울 한경면 지역 강수량이 적었고, 염분기 있는 찬 북서풍까지 불어 소나무의 생육 환경을 악화시킨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영돈/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연구사 : "한경면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최근에 온도와 강수량에 심하게 변화가 있었습니다. 깍지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고, 수분 부족 등 (환경적)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난 2023년에도 한경면에서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해 소나무 등 9천7백여 그루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시는 고사한 나무가 재선충병 매개충의 산란지가 돼 2차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달까지 고사목 제거와 1차 지상 방제를 실시하고 여름에도 추가 방제를 계획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현경주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현경주 기자 (raci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