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기름 가득 채우고 가격 올렸다”…기름 빼돌린 주유소도

송락규 2026. 4. 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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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고유가 상황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려는 일부 주유소들도 있습니다.

싼 가격에 기름을 채우고, 최고가격이 인상된 이후 비싸게 파는 곳부터, 미등록 탱크에 기름을 쌓아둔 곳까지 정부 점검에서 적발됐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2천 원이 넘습니다.

지난달 27일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이 주유소는 휘발유와 경윳값을 단번에 200원 넘게 올렸습니다.

"마침 그날, 올라간 가격에 기름을 새로 들였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올렸다"는 게 주유소의 설명이었습니다.

[A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지난달 30일 : "늘 저희는 항상 싸게 파는데…. (2차 최고가격이) 1934원이 정해져 있으니까 저희도 어쩔 수가 없잖아요."]

정부의 점검 결과는 달랐습니다.

거래 일지를 확인했더니 지난달 27일과 28일, 이 주유소로 입고된 기름은 없었습니다.

싼 가격에 받은 기름을 팔면서 최고가격이 인상된 시기에 맞춰 가격을 올렸다는 얘깁니다.

[A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사장님이 안 계셔서 뭐라고 답변을 못 드리겠는데요. (그때 기름이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가 궁금한 거라서요.) 아 그런 것도 지금 뭐…."]

정부는 부당한 가격 인상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주유소는 버젓이 영업 중입니다.

중동 사태 이후 지난달 6일부터 29일까지 주유소 3천 6백여 곳을 단속한 결과 71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이 가운데 광주의 주유소 3곳은 등록되지 않은 저장 시설에 기름을 비축했다가 적발됐습니다.

기름값이 계속 오르는 지금은 쌀 때 사서 어떻게든 쟁였다가 비싸진 뒤에 팔려는 주유소가 계속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적발된 곳에 대해 행정처분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부정 거래가 의심되는 주유소의 경우 재고를 매일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김수아/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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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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