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가 3000원?… 고물가에 ‘가성비 식당’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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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외식비가 급등하면서 한 끼 8000원 이하의 가성비 식당을 표시하는 지도 사이트가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는 가운데 사이트에 등록된 경남 지역 식당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따뜻한 밥상'을 운영하는 이동근(55) 씨는 "청년들이 주머니 사정이 두둑하지 않기에 한 끼를 배불리 먹고 힘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며 "가성비 식당을 찾는 사이트가 등장한 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일인 것 같다. 운영을 시작한 2020년에 비해 체감상 식자재 물가가 배는 오른 것 같지만, 수익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운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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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8000원 이하 식당 공유맵 인기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식사 만족”
식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외식비가 급등하면서 한 끼 8000원 이하의 가성비 식당을 표시하는 지도 사이트가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는 가운데 사이트에 등록된 경남 지역 식당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오전 11시 50분께 찾은 창원시 의창구 국립창원대학교 앞 식당 ‘따뜻한 밥상’. 다인분의 김치찌개를 3000원에 판매하는 가성비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에 점심 시간을 맞은 대학생들이 몰려들었다. 라면·어묵·두부 사리는 1000원, 고기는 양에 따라 1000~2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밥은 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퍼서 먹을 수 있다. 500원짜리 계란프라이는 직접 가스버너에 구워 먹는다.

정오께가 되자 식당엔 30석가량의 자리가 거의 꽉 찼다. 혼자 식사하는 일명 ‘혼밥러’들도 보였다. 4년째 이곳 식당을 찾는다는 표성준(23) 씨는 “여기가 인근에서 가장 싸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며 “신입생 때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은 오는 거 같다. 이용할 때마다 만족해 앞으로도 계속 올 것이다”고 했다.
김지현(가명·18) 양은 “싸기로 유명해서 와 봤다. 가성비 좋다는 식당들을 한 번씩 돌아다녀 보고 있다”며 “괜찮으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가 치솟으며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지출 인상)’이 심화하자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가성비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의 가성비 식당들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거지맵’이 중심에 있다. 이 사이트는 지도에서 한 끼에 8000원(서울 1만 원) 이하 식당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외부인도 이용 가능한 구내식당이나 휴게소 등도 등록돼 있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끈, 절약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 운영자가 개설했으며,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트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 젊은 층에서 큰 관심사에 올랐다. 이곳 식당도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가성비 식당이다.
사이트에서 식당 정보 등록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단백질과 섬유질 등 영양 균형이 어느 정도 잡힌 식단을 등록하도록 권유한다. 이용자 가이드라인은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은 6000원 이하의 경우만 등록하도록 하고, 운영자가 미끼 상품이라고 판단하거나 분식 메뉴가 주를 이룰 경우 등록을 제한하기도 한다.
‘따뜻한 밥상’을 운영하는 이동근(55) 씨는 “청년들이 주머니 사정이 두둑하지 않기에 한 끼를 배불리 먹고 힘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며 “가성비 식당을 찾는 사이트가 등장한 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일인 것 같다. 운영을 시작한 2020년에 비해 체감상 식자재 물가가 배는 오른 것 같지만, 수익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운영한다”고 전했다.
사이트 출시 초기에는 등록 식당이 수도권만 쏠려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남에도 다수의 식당이 등록됐다. 시군별로는 △창원 63곳 △진주 29곳 △김해 25곳 △양산 18곳 △거제 6곳 △통영 2곳 △함안·고성·하동·함양 1곳 등의 식당이 등록돼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경남 외식비는 전년 동월보다 4.68%가량 올랐다. 품목별로는 김치찌개 백반 4.16%(8308원→8654원), 삼겹살 7.25%(1만8290원→1만9616원), 자장면 8.17%(6500원→7031원), 김밥 3.51%(3508원→3631원) 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 진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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