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빈자리에 하정우 ‘등판’?…여당 ‘부산 올인’ 선거 전략

전 의원 ‘부산시장 출마’ 선언에…북갑 지역구 후임으로 보선 투입 검토
하 수석 “고민 안 할 순 없다…AI에 국회의원 도전해도 좋을지 물어봐”
민주당 내부서도 긍정 기류…‘선거 실무 총괄 조승래’가 나서 출마 요청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 가능성이 높아진 부산 북갑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사진)을 투입하는 방안이 여권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승부처인 부산시장 선거와 부산 유일 여당 의원 지역구인 북갑 보궐선거에 자원을 집중하는 여당의 ‘부산 올인’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마설에 손사래를 쳐오던 하 수석도 최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 수석은 7일 경향신문에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최종 결정은 당연히 인사권자인 대통령이고, 당이 굉장히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그렇게 얘기가 흘러간 것 같다”며 “제가 다 결정할 수 있다고 하면 현시점에서는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언젠가는 고향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 역할과 국회의원 도전을 놓고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하 수석은 전날 YTN라디오에서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인사권자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하 수석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전체적인 흐름이 그렇게 되는 경우를 한번 겪어봤다”면서 “언젠가는 또 다른 형태의 도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형 인공지능(AI)에 “수석을 계속 하는 게 좋을지, 국회의원에 도전해보는 게 좋을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여당도 하 수석의 출마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선거 실무를 총괄하는 조승래 사무총장이 전날 하 수석을 만나 부산 북갑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장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전 의원도 하 수석의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서는 지난 2월 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참모직을 사임한 김남준 전 대변인에 이어 하 수석이 같은 이유로 청와대를 떠나는 2호 참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 수석은 이 대통령이 타운홀미팅 등 여러 자리에서 “나의 하GPT”라고 부르면서 ‘AI 왕사남(왕과 사는 남자)’이란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하다.
하 수석의 부산 북갑 투입이 현실화할 경우 여당으로서는 부산시장·국회의원 선거에서 ‘윈윈 전략’ 구사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AI 전문가 출신인 하 수석이 AI 벤처·스타트업 기업 유치 공약을 내세우면 시장 선거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정치 신인인 하 수석도 시장 선거에서의 여당 지지세를 업으면 부산의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 사수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하 수석의 투입 검토를 두고 여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해수부 이전을 주도한 전 의원의 ‘해양’과 하 수석의 ‘AI’란 두 축으로 부산 지역 선거에서 올인하려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전 의원의 부산 구덕고 6년 후배로 이 지역 토박이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선 부산 북갑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환보·이유진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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