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속 '뒷기름' 5만 드럼 외항선에 팔다 덜미

2026. 4.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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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박에 급유하고 남은 기름인 이른바 '뒷기름'을 싸게 사들여 외국선박에 납품한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판매한 기름이 무려 5만5천 드럼에 이르는데, 해경은 몰래 숨겨둔 기름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서구의 한 해상유류판매소입니다.

해경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업체 직원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현장음> "석유사업법 위반으로…"

이 업체 대표, 60대 A씨는 시중가보다 싼 이른바 '뒷기름'을 사들여 부산항에 입항한 외항선에 공급한 혐의를 받습니다.

선박용 기름은 정유사 출하 전표로 출처를 확인하는 게 원칙.

하지만 A씨는 뒷기름을 정상 제품처럼 둔갑시켜 위조 서류까지 세관에 제출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외항선에 공급한 뒷기름은 75억 원 상당, 1천98만 리터로 200리터 드럼통으로 5만4천900개에 달합니다.

이를 통해 챙긴 부당이득만 27억 원에 이릅니다.

<주진홍 / 부산해경 형사2계> "내수용 기름을 외항선에 판 최초의 범행으로서, 외항선에 기름을 팔면 적법하게 세금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면피하기 위해서 서류도 위조하고 제출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범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가 관공서에도 뒷기름을 납품해 5억 원을 추가로 챙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불법 행위를 눈치챈 조직폭력배가 A씨를 협박해 3천만 원을 뜯어낸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A씨는 석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됐고, 알선책과 공범 등 7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해경은 뒷기름 공급책과 조폭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화면제공 부산해경]

[영상취재 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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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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