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혼밥 대신 한솥밥…경남 최초 주 5일 공동급식

KBS 지역국 2026. 4.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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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김치 받으세요. ("예, 고맙습니다.)"]

[이창원/거제시 남부면 주민 : "맛있게 잘 먹어주니까 감사하지요. "]

[이창원/거제시 남부면 주민 : "고기도 나오고 묵도 나오고 어지간한 식당보다 음식이 좋습니다."]

거제에선 경남 최초로 경로당 주 5일 공동급식이 시작됐습니다.

혼밥 대신 한솥밥을 나누는 마을, 그 특별한 식탁을 만나봅니다.

보석 같은 바다를 품은 거제의 한 마을, 인자 씨가 출근 도장을 찍으러 향하는 곳은 경로당인데요.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시니어 영양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올해 2월부터 일주일에 2번 운영되던 공동급식을 주 5일로 확대했는데요.

현재 291개 주 5일 급식을 희망한 경로당에 영양매니저 1명과 취사 전담인력 2명이 각각 배치돼 어르신들의 한 끼를 챙기고 있습니다.

식품 위생, 안전교육을 이수한 영양 매니저, 김인자 씨는 어르신들의 입맛은 물론 건강을 고려해 점심을 준비하는데요.

[김인자/거제시 남부면 시니어 영양매니저 : "우리가 교육받을 때 (음식을) 좀 부드럽게 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국물 있는 음식을 많이 하고 국을 많이 끓이고 또 음식을 하면 부드럽게 해서 드리고 1순위로는 청결하라고 하더라고요. (위생) 교육을 다 받았어요."]

스무 명이 넘는 어르신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영양매니저의 장보기는 어떨까요?

[김인자/거제시 남부면 시니어 영양매니저 : "이제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국거리, 찌개할 재료를 주로 사고 생선 사고 보통 채소는 집에서 나기 때문에 안 사는 편이에요."]

넉넉하지 않은 예산이지만 거제시에서 지원하는 부식비로 좋은 재료를 골라 한 끼를 차려내는 일. 그 소소한 고민과 정성이 장바구니 안에 차곡차곡 담깁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면 이제 본격적인 음식 준비가 시작되는데요.

거제시는 매달 각 경로당에 정부양곡 20킬로그램 한 포를 지원하고,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압력밥솥 같은 취사 장비도 마련했습니다.

덕분에 경로당 부엌은 이제 어르신들의 점심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작은 공동 급식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장비만으로 좋은 밥상이 완성되는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김인자/거제시 남부면 시니어 영양매니저 : "어르신들 이제 좋아하시는 국물 같은 거 많이 만들고 또 좀 음식을 부드럽게 해서 잘 드실 수 있게끔 그렇게 만들어요. 교육받을 때도 위생 우선적으로 위생을 먼저 하니까 그게 제일 우선인 것 같아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경로당으로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하는데요.

이곳의 점심시간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권임선/거제시 남부면 주민 : "오늘 맛있는 거 많이 있으니까 밥 먹으러 오지요?"]

[오주용/거제시 남부면 탑포노인회장 : "주 2~3일 할 때보다 주 5일제로 하니까 우리 경로당만 봐도 사람이 참 많아졌습니다. 다른 경로당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원들이 많이 온답니다. 와서 식사도 같이 나누고 예전엔 안 오던 사람들도 다 오고 또 안 오는 사람들은 서로 전화해서 오라고도 하고 그러니까 경로당 활성화에도 참 도움이 되고 회원들 간에도 참 우애 있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 5일 공동급식이 시작된 뒤, 마을은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았다고 하는데요.

한때 조용하고 적막하던 경로당은 이제 웃음과 이야기가 오가는 따뜻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공희자/거제시 남부면 주민 : "여럿이 먹으면 더 맛이 있지. 더 맛있고 좋지."]

[채수경/거제시 남부면 주민 : "서로 안부도 묻고 건강도 체크하고 서로 물어가면서 의논도 하고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도 서로 나누니까 이런 모임이 있으면 참 좋습니다. 우리가 혼자 있으면 얼마나 외롭습니까? 그런데 여기 와서 같이 먹고 이야기하면 서로 안부도 묻고 자녀 이야기도 하고 하루가 지나가는 거 보면 참 좋은 제도입니다. 이것 하시는 분들끼리 음식도 잘하고 보다시피 음식이 엄청 맛있습니다. 집에서 먹는 것 보다 10배 맛있어요."]

마을의 정은 거창한 데 있지 않습니다.

한 끼 식사를 함께 나누는 일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마을 공동체를 다시 살리는 힘이 됩니다.

[이경순/거제시청 노인장애인과: "앞으로는 어른들의 정서적 돌봄과 공동체의 확산, 경로당 운영 활성화 그리고 어른들의 노인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서 이 사업을 좀 더 확대 강화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거제의 경로당에선 함께 한솥밥을 나누는 이웃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구성:정현정/촬영·편집:한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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