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인’ 벌써 4명…팀도 선수도 못 놓치는 ‘초반 6주’ 쇼케이스

김하진 기자 2026. 4. 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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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부상에 네 팀이 ‘급구’ 데려와
구단, 빈자리 메워 시즌 기선 잡기
선수는 역량 증명 ‘인생 기회 잡기’
(왼쪽부터) 잭 오러클린. 드류 버하겐


10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소식이 줄을 잇는다. 벌써 네 팀이나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가장 먼저 결단을 내린 팀은 삼성이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 출신 맷 매닝을 야심차게 영입했으나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하면서 작별했다. 삼성은 급한 대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에서 뛴 좌완 잭 오러클린을 데리고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NC는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부상을 입어 비상이 걸렸다. SSG와 계약했다가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계약이 철회된 드류 버하겐을 재빨리 데리고 왔다.

한화도 지난달 31일 KT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오웬 화이트의 빈자리에 잭 쿠싱을 대체자로 영입했고, 두산은 3일 잠실 한화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강판한 크리스 플렉센을 대체할 투수로 KT에서 3시즌 동안 뛰었던 ‘경력자’ 웨스 벤자민을 데려왔다.

KBO는 2024년부터 단기 대체 외인 선수 영입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한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사이 대체 선수를 영입해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024년 SSG가 일본 독립리그 출신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해 첫 사례를 남겼다.

구단들은 ‘단기 대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들이 기존 선수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주길 바란다.

기존 선수의 공백이 얼마나 더 길어질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새 선수가 더 좋은 경우에는 완전 교체할지 여부를 고려하며 지켜보게 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대체선수가 시즌 초반 대거 입성한 만큼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개막 초반 흐름이 정규시즌 전체 갈림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4월까지 5강권에 있었던 팀 중 세 팀이 그대로 가을야구 진출까지 성공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6주의 짧은 ‘쇼케이스’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면서 야구 인생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2024년 시즌 중 한화에 단기 대체선수로 입단했다가 정식 선수로 남아 이듬해 재계약하고 폭발적인 활약을 펼쳐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대체 외인 선수 4명 중 일단 2명이 이미 선을 보였다.

삼성이 매닝과 완전 작별한 만큼 오러클린은 정식 계약 가능성도 가장 커 보였지만 2경기에서 9.2이닝 6실점으로 1패 중이다. 삼성의 고민이 커진다. NC 버하겐은 데뷔전인 2일 롯데전에서 3이닝 1실점으로 무난하게 던졌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한화의 쿠싱은 지난 5일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두산 선수가 된 벤자민은 9일 합류할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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