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기 무서울 정도"…치솟는 기름값에 오토바이 헬멧 벗는다

안민기 기자 2026. 4. 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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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남대 대학가 앞 거리.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배달 노동자 김모(30대) 씨는 "기름값이 오른 이후엔 일할수록 적자인 기분"이라며 휴대폰을 바라본 채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대전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는 배달 노동자 수가 점점 줄고 있다"며 "특히 기름값이 급등한 이후 지난달에는 일을 그만두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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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2000원대 코앞…"배달 노동자 갈수록 줄어"
대학가 자영업자도 배달비 오를까 '불안'
7일 대전 유성구의 한 사거리에서 배달 노동자가 신호 대기 중이다. 안민기 기자

7일 충남대 대학가 앞 거리.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배달 노동자 김모(30대) 씨는 "기름값이 오른 이후엔 일할수록 적자인 기분"이라며 휴대폰을 바라본 채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급등한 유가가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들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별도의 유류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 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52.79원, 경유는 ℓ당 1983.74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3.62원, 15.61원 상승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장 체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김 씨는 "엔진오일 교체나 부품 수리 같은 고정 지출에 기름값까지 크게 올라 최근엔 하루 수익의 30% 이상을 주유비로 쓰는 것 같다"며 "벌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부담이 누적되면서 업계를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대전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는 배달 노동자 수가 점점 줄고 있다"며 "특히 기름값이 급등한 이후 지난달에는 일을 그만두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음식점 업주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직접적인 유류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배달 대행료 인상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가 인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모(40대) 씨는 "중동 전쟁 영향으로 포장용기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이미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기름값까지 계속 오르면 배달비도 오를 텐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급등이 배달업계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는 반응이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배달 특성상 전기 오토바이의 짧은 주행거리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 시간 부담 역시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전기차 충전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달 노동자 대부분이 저렴한 엔진 오토바이를 리스나 렌탈 형태로 이용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는 전체의 90% 이상이 휘발유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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