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태도로 불확실한 삶을 헤쳐 나가는 법

최다인 기자 2026. 4. 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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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불확실함을 끌어안다."

ADHD·자폐스펙트럼 과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알게 된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과학자의 태도를 안내한다.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으로서의 과학이 아니라 혼돈과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태도로서의 과학'을 소개한다.

인생 역시 하나의 해답지로 풀리지 않을 영원한 수수께끼라면 불확실성 자체를 즐기며 탐구하는 과학의 태도가 삶에도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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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풀지 못하는 숙제로 인정하는 자세 필요
가설을 풀어내 한계 너머의 세계 상상
궤도 너머(카밀라 팡 지음·조은영 옮김/푸른숲/ 312쪽/1만 9800원)

"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불확실함을 끌어안다."

이 책은 이론적인 과학이 아닌 삶을 대하는 자세로서의 과학을 소개한다. ADHD·자폐스펙트럼 과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알게 된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과학자의 태도를 안내한다.

경제·기후 위기, 인공 지능 등 기존 상식과 학습을 뛰어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늘 혼란스럽고 뒤처질까 두렵기만 하다. 불안과 조급함이 일상에 안개처럼 깔려있는 듯하다. 더 나아지고 싶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줄어든다. 살아가면서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기에 우리는 늘 불확실함이라는 악몽에 시달린다. 저자는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의 태도와 방법론을 제시한다. 과학으로 삶을 측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학문으로서의 과학이 아니라 혼돈과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태도로서의 과학'을 소개한다.

과학자들은 해답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그들도 해답이 무엇으로 시작될지, 어떻게 나타날지, 언제 분명해질지 알지 못한다. 알지 못하는 상태보다 더 나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임을 인지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시도한 뒤 실패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오류를 찾아내고. 그 오류를 기록하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이 과정이 누적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완벽한 정답은 현실보다 환상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불완전한 미지를 들여다보는 통로였다. 책은 이러한 과정에서 확실한 해답이 등장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과학사에서 드러난 각종 오답과 오류를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수성보다 가까이에서 태양을 공전한다고 알려진 미지의 행성, '벌컨'의 사례다. 수성의 근일점은 기존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오류를 안고 있었는데 명왕성을 발견한 당대 최고의 전문학자 위르뱅 로베리에는 이를 새로운 행성의 중력으로 설명하려 했다. 이 새로운 행성 '벌컨'은 에디슨도 관측에 참여했을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며 '벌컨'의 존재 자체가 오류임이 밝혀졌다. 오랜 시간 중력을 설명하는 견고한 패러다임이었던 만유인력의 법칙도 이 세계를 완전히 설명할 충분한 해답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인생 역시 하나의 해답지로 풀리지 않을 영원한 수수께끼라면 불확실성 자체를 즐기며 탐구하는 과학의 태도가 삶에도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 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계속해서 탐구하는 끈기,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겸손 같은 태도 말이다. 삶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편향을 인정하기, 그리고 가설을 하나씩 검증하며 한계 너머의 새로운 현실을 상상하는 과학의 태도는 기꺼이 우리를 '궤도 너머'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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