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확정에 ‘경기 첫 여성 도지사’ 현실화…권력 구조 변화 분기점
입법·사법·행정 모두 경험한 ‘3권 정치인’…리더십 유형 전환 가능성
남성 중심 광역 권력 구조 균열 시험대…정치·행정 방식 변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추미애 후보가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기도 최초 여성 도지사' 탄생 가능성이 현실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상징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추 후보가 입법·사법·행정을 모두 경험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 권력 구조와 리더십 유형의 전환 여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결선 결과 이날 오후 발표된 민주당 도지사 경선에서 추미애 의원이 과반 득표로 후보 확정됐다.
경기도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여성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여성 후보 자체가 드물었던 데다, 본선 경쟁력을 갖춘 사례도 제한적이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당선권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낙선하며 '여성 도지사'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상징을 넘어 실제 권력 진입 여부를 가르는 첫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추 후보의 경쟁력을 단순히 '여성'이라는 상징성에만 국한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 당대표,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경험한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이는 대규모 예산과 복잡한 정책 조정이 요구되는 경기도 행정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경기도 특성상, 장관과 당대표를 지낸 정치적 무게감은 정책 협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비 확보와 대형 사업 추진, 중앙정책 대응 과정에서 경험과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치적 행보 역시 이번 선거에서 의미를 갖는다. 추 후보는 제주 4·3 사건 관련 입법과 배·보상, 직권재심 과정에 관여하며 국가폭력 피해자 명예회복에 기여했고, 국회 법사위원장과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 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갈등을 관리하기보다 방향을 바꾸는 정치에 익숙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이력은 경기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 갈등과도 맞닿아 있다.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생, 남부와 북부 간 격차, 산업과 환경 문제 등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안이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만큼, 단순 관리형 리더십보다 방향 설정과 조정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정당 경쟁을 넘어 '여성 도지사 첫 탄생'이라는 상징성과 '3권 경험 정치인'이라는 리더십, 도정 방향을 둘러싼 선택이 맞물린 복합적인 승부로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양당 여성 후보의 대결구도 형성 가능성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경기도 권력 구조뿐 아니라 향후 지방정부 리더십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여성 도지사 탄생 여부만 아니라 경기도 권력 구조와 리더십 변화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후보의 상징성과 행정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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