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누가 뛰나-해남군수] '땅끝 해남' 미래 걸린 선택···첫 3선 군수 나올까

박찬 2026. 4. 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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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산업 전환 기로 표심 어디로
민주당 3파전…"경선이 곧 본선"
혁신당, 서해근 후보 출마 변수

전남 서남단에 위치한 해남은 한반도 본토의 최남단 ‘땅끝’을 품은 상징성을 지녔다. 호남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군 단위 지자체로 넓은 평야와 간척지, 삼면이 바다와 맞닿은 지형이 특징이다. 이러한 풍토는 쌀·배추·고구마·김 등 전국적인 농수산물 생산기지로 자리 잡는 배경이 됐다. 땅끝마을과 대흥사 등 관광 자원도 풍부해 농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농어업 중심지였던 해남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축으로 한 ‘산업 대전환’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산이면 일대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면서다. 과거 간척지를 기반으로 한 식량 생산기지가 이제는 ‘데이터와 에너지 생산기지’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첨단 산업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 여느 지방의 군과 다를 바 없이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20만명을 넘던 인구는 현재 6만 2천여명대에 불과하다.

6·3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심이 대형 프로젝트 성과를 앞세운 현 군수의 손을 들어 줄지, 장기 집권 피로감으로 인한 교체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3선 군수가 단 한 번도 안 나온 이곳에서 현직 군수인 명현관(63) 후보가 첫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다. 더불어민주당에선 3선 도전에 나선 명 후보를 비롯해 해남군수협 조합장을 지낸 김성주(66) 후보, 3선 군의원과 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이길운(60)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야당 중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조국혁신당은 군의원 출신 서해근(70) 후보를 앞세워 판세를 흔들겠다는 각오다.

해남군수 선거는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 간 양자대결 가능성이 높지만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인만큼 경선 결과가 본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명 후보는 ‘중단 없는 전진’을 내걸고 해남 최초 3선에 도전한다. 최대 강점은 지난 8년간 축적된 행정 경험과 대형 프로젝트 성과다. 특히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AI 데이터센터와 RE100 산업단지 중심지로 끌어올린 점은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힌다.

명 후보는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RE100 국가산단 구축 ▲농식품 기후변화 대응센터 유치 ▲광주~완도 고속도로 및 철도망 확충 등을 통해 해남을 ‘AI·에너지 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3선 도전에 따른 피로감과, “성과는 인정하지만 체감 변화는 부족하다”는 일부 평가는 변수로 꼽힌다.

김 후보는 전 해남군수협 조합장을 지낸 이력으로 ‘현장형 CEO’를 내세운다. 적자에 빠졌던 수협을 정상화한 경험을 강조하며, 행정 중심 군정이 아닌 ‘경제 중심 군정’으로의 전환을 주장하면서다.

김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농수산물 가공·유통·수출 특화단지 조성 ▲농어가 소득 보장을 위한 가격 안정 정책 ▲‘해남시 승격’ 추진 ▲군민 기본소득(연 200만원) 지급 등을 밝힌 바 있다. 지역 경제를 직접 운영해 본 경험은 강점이지만, 상대적으로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 후보는 오랜 의정 경험과 지역 조직력을 기반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3선 군의원과 군의회 의장을 지낸 그는 ‘준비된 군수’를 강조하며 안정적이면서도 현장 중심의 군정을 내세운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은 ▲대흥사 권역 체류형 관광벨트 구축 ▲스포츠 마케팅 도시 조성 ▲에너지·데이터센터 세수 기반 지역 연금 도입 ▲해남읍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은 강점이지만, 현직과 차별화된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변수다.

민주당 후보에 맞서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칠 제3지대 후보는 혁신당 서해근 후보다. 서 후보는 ‘군민주권’과 제도 개편을 앞세운다. 생산자 중심 농수산물 가격 결정 구조와 6차 산업 육성, 에너지 이익 공유제 도입 등을 통해서다. 여기에 공모사업 구조 개선 등을 주장하며 기존 군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것도 민주당 후보에 맞서 최대한 표심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아직 혁신당 지지세는 현 군수를 위협할 정도로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 후보 선출 후, 본선에서 맞붙는 후보들이 해남의 구도심 쇠퇴, 인구 감소, 농어가 소득 정체 등 전통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어떻게 내세울지가 유권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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