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건설업, AI가 확 바꿀 수 있다
"AI·로봇, 단기 비용 늘지만 궁극적 선순환"
"테슬라처럼…데이터 활용 선도기업 업계 좌우"
"인공지능(AI)은 건설산업을 부분적으로 개선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완전히 바꿀 것 같습니다. 건설산업의 절차, 단계, 사업, 기업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고 그 속도가 저희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
'전통산업' 대표주자인 건설업계가 AI를 통한 대전환을 추진한다. 그간 직관과 경험에 의존해 왔던 것과 달리, 객관적인 데이터와 진일보한 기술을 활용해 산업 전반에 효율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은 이를 입맛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현장을 누빌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AI·로봇, 생산성 '압도적으로' 개선"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경영본부장은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 세미나에서 "건설산업은 표준화나 데이터 축적이 어렵고 여러 참여 주체가 관여하다 보니 기술 통합 비용은 굉장히 많이 드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3·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을 제대로 내재화하지 못하는 주요 이유가 됐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건설업에는 희망으로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디지털 전환율 및 보수적 기술 운용 등 건설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꼬집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AI와 로보틱스를 적극 활용해 건설산업 작동 원리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본부장은 "AI와 로봇 관련 기술 설비·투자를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늘어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건비·하자·안전 비용이 줄고 생산성이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바라봤다.
AI와 로봇이 건설산업에 본격적으로 스며들게 되면 생산성과 효율은 압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건설업 생산성은 20% 향상되고 비용은 15% 절감, 시간은 30% 단축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는 건설산업의 최대 현안이 AI가 될 것 같다"며 "AI를 뒷받침하는 정부와 산업의 환경, 제도, 깊이 등이 얼마만큼 빨리, 잘 발전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산업에서 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업계 판도를 뒤바꾼 '테슬라'처럼 건설산업에도 AI 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이 업계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본부장은 "지금은 건설기업이 장비·사람 중심으로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이제는 로봇·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결국 건설산업에서도 테슬라 같은 기업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정부는 데이터 판 깔고, 기업은 입맛 따라
기존 건설산업 구조에 단순히 AI를 적용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산업 기반을 전환하는 AX(AI 전환)·RX(로봇 전환)를 위해선 정부와 기업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영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센터장은 "데이터 구축은 정부가 하고 사용은 기업이 하는 이원화된 생각 자체를 깨야 한다"며 "정부는 공공공사 데이터의 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민간공사 데이터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이 각자 필요에 맞는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버티컬 AI를 운영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가 적용된 건설기계 장비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건설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건설산업은 규제의 요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규제가 많다"며 "이런 여러 중층적인 규제들을 AI 시대에 타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건설 분야에 적용되지 않았던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를 비롯해 예산 변경에 대한 선제적 정의·대응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AI 등 스마트 기술의 전면적 수용을 위한 정부 정책·제도·기준과 기업의 경영·본사·현장 기능과 역할에 대한 선제적 구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술 혁신 핵심 수단으로서 인공지능·로봇을 통한 산업 대전환안 발표를 위해 마련됐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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