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멀티플렉스 안 부러워”…문화 공백 메우는 ‘작은 영화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당 만 5천 원에 이르는 관람료가 부담인 것도 사실인데요,
이곳에선 4천 원이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어디일까요.
대형 복합상영관과 비교하면 객석 수도 적고, 스크린도 작습니다.
2013년부터 정부 공모 사업으로 시작된 '작은 영화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영화를 접하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 들어선 극장인데요,
최신작을 포함해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며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장기용/강원 정선군/KBS 뉴스/지난달 : "좋다고 봐야죠. 시골에 영화관이 없잖아. 근데 우리 농촌이라도 이거라도 있으니까 얼마나 좋아. 요금도 저렴하고…."]
관람료는 7천 원.
대형 복합상영관의 절반 수준입니다.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4천 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비용과 편리한 접근성 덕분에 문화 복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데요,
[신홍환/경북 의성군/KBS 뉴스/2023년 2월 : "저희들은 영화관 생긴 것을 환영하면서…. 저도 영화를 아주 즐겨봅니다. 나이가 여든 살이 넘었습니다만, 마음적으로도 기분이 좋고…."]
전국에 있는 '작은 영화관'은 70여 곳.
지난 2월 문을 연 경남 함양군의 작은 영화관의 경우 두 달이 채 안 돼 누적 관객은 만 명을 넘었습니다.
군민 3명 중 1명이 찾은 셈인데요,
전남 강진군에서도 개관 8개월 만에 군민 3명 중 2명이 방문하며, 문화 거점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천/목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KBS 뉴스/2024년 7월 : "지역 정주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가게 돼요. 그러면서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지역 소멸을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는…."]
그러나 이런 모습이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관객 감소에 따른 운영난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휴관이나 폐관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진/아리아리 정선시네마 관장/KBS 뉴스/지난달 : "인구 고령화 문제도 있고 요새 OTT나 짧게 보는 것들 이런 것들 위주로 보시기도 하니까 영화관을 잘 찾으시지 않는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도시와 농촌 사이의 '문화 양극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지역 문화 복지를 책임지는 '작은 영화관'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 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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