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 필사적인 접전→159.5㎞ 강속구 통타→11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길었던 홈런 침묵 깬 ‘60홈런 포수’

길었던 침묵이 마침내 끝이 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홈런왕을 차지했던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개막 후 11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롤리는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6 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2번·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바로 시즌 첫 홈런이었다.
롤리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텍사스의 선발 투수 제이콥 디그롬을 상대로 무려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 끝에 가운데로 몰린 99.1마일(약 159.5㎞)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개막 후 11경기 만에 나온 롤리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특히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접전은 롤리가 얼마나 홈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롤리는 지난해 ML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포수로는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60홈런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뉴욕 양키스 소속이 아닌 선수가 60홈런을 기록한 것도 롤리가 최초였다. 이에 롤리는 시즌 후 유력한 AL MVP 후보로 꼽혔으나, 접전 끝에 애런 저지(양키스)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롤리는 그 여파인지 시즌 시작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5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던 롤리는 올해는 시즌 시작 후 10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드디어 홈런을 신고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앞으로의 질주를 기대케 했다.
한편 시애틀은 롤리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2안타에 묶이며 텍사스에 1-2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시애틀은 4승7패로 A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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