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순환매 장세에…자원·해운 ‘손바뀜 급증’
남선알미늄·흥아해운도 상위권
중동發 롤러코스터에 단타 확대
“종목 순수 변동성 파악 힘든 장세”

중동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해운·유전·알루미늄 등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화에 민감한 종목들의 ‘손바뀜’이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해운과 자원·원자재 관련 종목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았다. 대표적으로 한국ANKOR유전의 회전율은 2일 222.25%, 3일에는 311.38%까지 치솟으며 단기간에 거래가 폭증했다. 남선알미늄·조일알미늄·흥아해운 등 해운과 원자재 종목도 최근 일주일간 상위 10위권 내에서 오르내렸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의미다. 통상 회전율이 급등하는 구간은 투자 주체 간 매매가 치열하게 이뤄지며 주가 변동성도 함께 확대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코스피가 하루 만에 8.44% 급등했던 1일에는 관련 종목 전반에서 거래가 급증했다. 남선알미늄은 65.81%, 흥아해운은 60.11%의 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쟁 국면에서 급등했던 유가와 해상운임, 원자재 가격이 종전 기대감과 함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이벤트 트레이딩 양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주가가 급락한 뒤 급반등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변동에 집중하며 매매 빈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유가와 직결되는 유전, 물류 흐름에 영향을 받는 해운,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는 알루미늄 업종이 주요 타깃이 되면서 ‘테마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서 회전율 급등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수급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방향성이 바뀔 경우 손실 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수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해외 지정학적 뉴스나 야간 선물 시장의 움직임과 같은 ‘외생적 노이즈’에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간 변동성만으로는 종목의 순수 장내 변동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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