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음악인생 돌아본 랑랑 “음악은 전시물 아닌 살아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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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지독한 훈련과 야망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된 후에야 비로소 삶 전체를 반영하는 연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됐고, 부상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든 경험이 음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서야 제 삶 전체를 반영하는 연주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가 랑랑음악재단을 설립해 어린 학생들의 음악 교육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사명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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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8일 예술의전당서 리사이틀
“한국 관객은 깊이·열정 지닌 청중”

“어린 시절은 지독한 훈련과 야망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된 후에야 비로소 삶 전체를 반영하는 연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44)이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앨범 ‘피아노 북 2’를 발매한 그는 이달 28일 내한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랑랑은 5살 때 선양 콩쿠르 입상으로 주목받은 이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청소년 부문 우승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주하는 등 4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다.
랑랑은 40년 가까운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질문에 혹독한 시절과 뜨거운 성장기를 거쳐 지금은 성숙해진 시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피아노는 손에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연습해야 하는 악기”라며 “선양과 베이징에서의 어린 시절은 철저한 훈련과 몰입, 그리고 생존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국제 무대에 진출한 10대 시절은 커티스음악원에서의 수학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에너지와 야망으로 가득 찬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시기에 들어선 그는 “깊이를 더하고 나누는 시간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버지가 됐고, 부상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든 경험이 음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서야 제 삶 전체를 반영하는 연주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정상의 자리에 선 음악가로서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소통’이다. 그가 랑랑음악재단을 설립해 어린 학생들의 음악 교육에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사명감에서다. 그는 “더 많은 아이들, 학교, 나라로 음악을 확장하고 싶다”며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려 했던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례로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자신의 리사이틀을 찾은 관객이 “오늘이 첫 클래식 공연이었다”고 말해줄 때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래식 음악가들 역시 동시대 관객들과의 소통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전통에 기대어 관객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음악가 역시 소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살아있는 것이지 박물관 속 전시물처럼 느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객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랑랑은 “한국 관객은 음악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열정적으로 반응한다”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청중은 드물다. 그래서 항상 강한 연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이러한 그의 음악관을 집약하는 무대다. ‘피아노 북 2’의 소품들을 비롯해 베토벤 후기 소나타, 알베니즈와 그라나도스의 작품 등 다양한 시대의 소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랑랑은 “작은 소품이지만 매우 솔직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작품들”이라며 “베토벤 후기 소나타는 때로 잔혹할 정도로 진솔하고, 스페인 작품들은 삶과 기쁨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무대를 “음악적 진실의 다양한 얼굴을 따라가는 여정”이라며 “친밀하고 순수한 순간에서 시작해 깊은 사유를 거쳐 열정적으로 빛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관객이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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