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환각제, 뇌 망가뜨리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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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와 실로시빈 등 환각 물질이 뇌에서 공통된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네시 긴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원·다닐로 브즈도크 캐나다 맥길대 교수 등 북미·남미·유럽 5개국 국제 공동연구팀은 5가지 환각 물질을 복용한 267명의 뇌 스캔 50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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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와 실로시빈 등 환각 물질이 뇌에서 공통된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네시 긴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UCSF) 연구원·다닐로 브즈도크 캐나다 맥길대 교수 등 북미·남미·유럽 5개국 국제 공동연구팀은 5가지 환각 물질을 복용한 267명의 뇌 스캔 500여 건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환각 물질은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를 자극해 환각·자아 해체 등 강렬한 의식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최근 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조현병 등 난치성 정신질환 치료제로서 주목받아 현재 임상시험만 400건 이상 진행 중이다.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치료 효과도 확인됐다.
환각 물질들이 뇌에서 정확히 어떤 변화를 일으켜 증상을 완화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기존 연구들은 규모가 작고 분석 방법이 제각각이어서 결과가 일관되지 않고 같은 물질을 분석한 연구끼리도 서로 상반된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LSD, 환각 버섯의 주성분인 실로시빈 등 5가지 환각 물질을 복용한 267명의 뇌 스캔 500여 건을 분석했다. 기존 연구들이 각자 한 가지 물질만 따로 분석하고 분석 방법도 제각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5가지 물질을 동일한 방법으로 한꺼번에 분석해 공통된 뇌 변화 패턴을 찾아냈다.
분석 결과 5가지 물질 모두에서 공통된 뇌 변화가 나타났다. 평소에는 서로 분리돼 있는 두 뇌 영역인 언어·판단·계획처럼 복잡한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과 시각·촉각처럼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 사이에서 신호 교환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환각 상태에서 소리를 들으면 색깔이 보이거나 생각이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처럼 감각과 사고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유다.
환각 물질을 복용하면 뇌가 망가진다는 기존의 일부 주장은 이번 분석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환각 물질 복용 후에도 각 영역이 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뿐이었다.
5가지 물질 중 아야와스카만 다른 물질들과 다소 다른 뇌 변화 패턴을 보였다. 아야와스카는 남미 원주민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식물 혼합 음료로 향정신성의약품인 디메틸트립타민(DMT)이 주성분이지만 다른 화학 성분도 함께 들어 있어 약리 작용이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아야와스카를 복용한 참가자 수도 9명에 그쳐 추가 연구 없이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스타마타키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환각물질을 이용한 의료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대규모 협력 연구를 통한 신뢰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고>
doi.org/10.1038/s41591-026-04287-9
[임정우 기자 jj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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