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궤멸한다는데…장동혁, 유튜브로 '개인 홍보'
인천 국힘 의원 지도부에 '비상 체제 전환' 요구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 등 돌리고 있어"
장동혁 대답 회피 "왜 공개된 자리에서 말하냐"
유튜브 '장 대표 어디가'…냉담한 정치권 반응

국민의힘 지지율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애써 외면하는 듯한 모습이다. 6·3 지방선거 후보 구인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 대표 면전에서 당의 비상체제 전환을 요구했지만 장 대표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 와중에 장 대표는 유튜브 개인 채널을 개설했다. 당 안팎에선 당의 위기 상황에서 '개인 홍보'를 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 역대 최저…윤상현 등 장동혁 면전서 "비상체제 전환"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18%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였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p)오른 48%였다(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 현장최고회의에서는 '민심'을 두고 지도부와 의원들의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전날인 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며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며 "지도부가 뭔가 결단을 해달라. 후보자들은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당 중앙이 혁신하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원하고 있다"고 요구했다.
재선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도 "역대 선거에서 인천은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고,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은 "장 대표와 지도부가 선출됐을 때 혁신과 희망의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런 혁신을 이뤘는지,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했는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의원들의 '비상 체제 전환' 요구에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인천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님들께 발언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후 "당이 분열하는 얘기를 왜 공개 석상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장을 나갔다. 2~3분 만에 돌아왔지만 그 사이 윤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궤멸 상황인데"…장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설
지도부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유튜브 정치'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장대표 어디가?'를 공개했다. 첫 영상에서 장 대표는 서울 회기역 인근 부동산을 찾아 열악한 월세 원룸을 직접 방문하고 대학생들을 만났다. 두 번째 영상은 이날 공개된 '일일 알바 장동혁'이다. 장 대표가 주유소에서 일일 알바를 한 뒤 국밥집에서 시민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을 담았다.
숏츠 영상(짧은 영상) '장 대표 최애는 믹스 커피?'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갑니다'도 공개됐다. 장 대표 채널은 이날 기준 구독자 수는 1만 900명이고 조회수는 2만 4000회 정도다. 정치권에 따르면, 해당 유튜브 채널은 장 대표가 직접 제안해서 개설했다.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국민의힘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지금 장동혁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인천시당에서 있었던 일과 본인 유튜브 개설한 일 정도 나온다"면서 "출마 후보들도 (민심 때문에) 장동혁 후보가 노출되는 걸 꺼리고 있다. 사퇴하지 않는 이상 장 대표가 뉴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나와서 "(장 대표 유튜브 채널은) 개인 홍보다. 미리 다 연출을 해 놓고 사람 섭외해서 찍은 게 무슨 생명력이 있냐"면서 "지금 보수가 거의 궤멸한 상황인데, 장 대표가 옳은 소리 했던 사람을 다 쫓아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minju@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