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 지옥 헤매다 AI툴 개발"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4.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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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직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제는 두 가지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첫째는 한글(hwp·hwpx) 등 공공기관 문서 파일을 기존 AI가 직접 읽고 재가공할 수 있게끔 변환해주는 '코닥', 둘째는 법제처·국가데이터처 등에 흩어진 법령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색·활용하게 도와주는 '한국법 MC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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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청 류승인 주무관
문서 파일 변환하는 '코닥'
법령 데이터 알아서 모아주는
'한국법 MCP' 직접 개발해
적절한 보상해야 AX 안착
AI 못믿는 공직문화도 바꿔야

최근 공직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화제는 두 가지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첫째는 한글(hwp·hwpx) 등 공공기관 문서 파일을 기존 AI가 직접 읽고 재가공할 수 있게끔 변환해주는 '코닥', 둘째는 법제처·국가데이터처 등에 흩어진 법령 데이터를 자동으로 검색·활용하게 도와주는 '한국법 MCP'다. 지난달 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언급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은 이 AI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은 서울 광진구청 소속 7년 차 8급 공무원인 류승인 주무관(42)이다.

류 주무관은 경영학을 전공한 문과생이다. 대학 졸업 후에도 공학은커녕 코딩조차 배워본 적이 없었다. 그런 류 주무관이 AI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업무를 하면서 느낀 답답함 때문이다. 그는 "구청 소식지를 만드는 업무를 맡았는데, 매달 문서 수백 건을 직접 읽거나 작성해야 했다"며 "공무원은 사소한 내용이라도 정해진 규격에 딱 맞춰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AI 도움이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도저히 AI를 활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공무원은 AI를 업무에 사용하려는 문턱에서부터 좌절하게 된다. 오늘날 국내 공문서 파일 중 약 90%가 hwp·hwpx·pdf 형식이기 때문이다. 챗GPT를 포함한 대다수 AI 서비스는 이들 파일 형식을 수정은커녕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류 주무관은 "AI 활용을 위해선 수시간 동안 작성한 문서 내용을 다시 메모장 등에 옮겨 적어야 했다"며 "이렇게 하다 보면 일이 2배로 늘어나 굳이 AI를 쓸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류 주무관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밤을 새워가며 문제를 해결할 AI 서비스 개발에 매달렸다. 코딩을 배워본 적이 없기에 AI와 대화를 통해 원하는 코드를 생성하는 '바이브 코딩' 방식을 사용했다. 그는 "개발을 위해 온갖 AI 도구를 다 사용해봤다"며 "직접 AI를 써보니 AI가 무엇이고 내가 처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조금씩 깨달았다. 누구든 관심과 끈기만 있다면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와 함께한 개발 과정은 나름 순탄했다. 문제는 조직이었다. 직접 만든 AI 서비스로 남들의 2~3배 속도로 업무를 처리하는 류 주무관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그는 "AI 사용 경험이 적은 이들은 늘 'AI로 처리한 걸 어떻게 믿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면서 "AI 활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좋은 기술이 나와도 업무 효율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수록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되는 구조도 AI 활용을 망설이게 했다. 류 주무관은 "AI로 일을 2~3배 빠르게 처리하면 그만큼 일을 더 준다"며 "생산성을 높여도 개인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없고 오히려 일이 늘어난다면 누가 AI를 사용하겠나. 사용하지 않을 이유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시도에 그치던 류 주무관의 인공지능 전환(AX)은 그의 AI 서비스에 국회가 관심을 가지며 조직 전체의 과제로 돌변했다. 그는 "혁신, 특히 AX는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조직의 리더가 AI를 직접 사용하고 효과를 체감해야 조직이 움직인다. 공공기관처럼 경직적인 조직은 더욱 그렇기에 하향식 혁신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주무관은 지난달 31일 국가AI전략위원회 인공지능책임관(CAIO)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한 바 있다.

[김송현 기자 /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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