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CPU 'ADP620' 필두로 본격 성장 AI 시대, 고객 수요 맞춰 커스텀 제품 판매 삼성 파운드리 통한 턴키 솔루션이 강점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ADT) 대표이사가 7일 판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ADT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디테크놀로지(이하 ADT)가 2030년까지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AI 시장 확장과 함께 늘어나는 주문형 반도체 수요에 맞춰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성장은 내년께 선보일 차세대 제품 'ADP620' 출시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ADP620는 영국 ARM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 공정을 통해 제조될 예정이다.
ADT는 7일 판교 기회발전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수 실적 목표 및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서 박준규 ADT 대표는 "2030년 AI 인프라 및 소버린 AI 시장 규모는 약 1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시장에서 글로벌 협력을 통해 1.5조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AI 시대 주문형 반도체 수요↑…디자인하우스 역할도↑
박 대표의 실적 증진 자신감은 최근 늘어나는 주문형 반도체 수요로부터 비롯된다. 현재 AI 시장에서는 고도의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CPU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고객이 각자의 제품에 최적화된 CPU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디자인하우스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하우스는 기본적으로 반도체 설계 업체와 파운드리의 가교 역할을 한다. 'IP/팹리스-디자인하우스-파운드리'의 사업구조인 셈이다. 이전까지 디자인하우스는 IP 및 팹리스 업체의 설계도를 이해하고, 파운드리 회사의 공정방식을 채택하는 수동적인 사업방식에 머물렀다. 다만 최근에는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며 디자인하우스의 설계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성장 기회도 늘어나는 추세다.
박 대표는 "그간 저희가 조금은 패시브한(수동적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진행해 왔다고 하면, 앞으로는 현재 패러다임에 필요하고 부합하는 아키텍처 제안을 통해 엑티브모드(적극적인)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DT의 실적은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별도기준 매출액 1244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실적 증진에는 해외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ADT의 해외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 삼성·ARM 핵심 파트너사로…"ADP620 출시 이후 본격 성장"
본격적인 실적 증진은 차세대 CPU인 ADP620 출시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ADP620을 베이스캠프로 고객의 NPU 및 네트워크 IP를 즉각 통합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본격화로 강력한 영업 레버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ADP620은 ADT의 차세대 CPU다. 영국 ARM사의 '네오버스V3'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제조는 삼성 파운드리에서 2나노 공정을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ADP620은 '칩렛(Chiplet)'이라는 방식을 통해 재구성 될 수 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ADP620 주변에 GPU나 NPU, HBM 등을 붙여서 판매하는 형태다. 기본적으로 ADP620을 판매하되, 이를 가공된 형태로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칩렛을 위해서는 패키징 등 후공정 작업이 필요하다. ADT는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후공정 서비스까지 한 번에 턴키(Turn-Key)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러한 역량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ADT에 따르면 지난해 턴키 프로젝트 비중은 81%로 전년(60%) 대비 21%포인트(p) 증가했다.
한편, ADT는 지난 2020년 대만 TSMC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삼성 파운드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SMC의 생태계 안에서는 사업 기회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 생태계에 편입된 이후에는 주문형 반도체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해외 고객 확보에도 나서는 중이다.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ADT의 니즈와 파운드리 일감이 필요했던 삼성전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