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지방정부] 정원오, 외유성 칸쿤 출장·엉터리 문서 ‘대체로 사실’
칸쿤에서 약 2일 머물면서 여행 유사 일정
국민의힘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인 2023년 3월 멕시코 칸쿤 출장이 ‘사실상 여행’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함께 출장에 동행한 여성 주무관을 ‘남성’으로 표기한 행위가 고의적이라고도 주장했다.
뉴스하다는 정원오 후보의 당시 항공권을 입수해 칸쿤 체류 시간을 추정하고, 현지 일정을 확인해 외유성 여부를 검증했다.
또 성동구가 해당 직원을 ‘남성’과 ‘여성’으로 각각 표기한 두 종류의 문서를 확보했다.
팩트체크 결과, 칸쿤 체류 일정 일부는 외유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고, 성별 표기 역시 혼선이 발생한 정황이 확인됐다.
보고서와 다른 칸쿤 체류시간, 연수단 일부 일정 외유성으로 보여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전 성동구청장) 일행이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에 참여한 건 2023년 3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다.
이후 멕시코 칸쿤에서 2박 3일간 일정이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2박 3일이라고 하는데, 밤에 칸쿤 도착 후 다음날 해단식 및 회의를 했다”며 “다음날 오전 공항에서 모두 흩어졌고, (칸쿤에는) 실제 2박 3일이 아니고 하루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가 작성한 국외공무출장 결과보고서에도 2023년 3월 7일 메리다→ 칸쿤 이동, 8일 연수단 평가회의, 9일 칸쿤→오스틴 이동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보고서 일정상 정원오 후보는 3월 7일 메리다에서 오전 11시 칸쿤으로 출발했다. 버스로 6시간 거리이니 정 후보가 칸쿤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뉴스하다가 확보한 항공권과 일정자료는 보고서 내용과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에는 정원오 후보 일행이 3월 9일 오후 1시 칸쿤에서 출발한 것으로 기재됐으나, 정 후보와 A주무관 항공권을 입수해보니 여객기 출발시각은 오후 6시 45분이었다.
칸쿤 이후 일정을 함께한 성동문화재단 공무국외 출장계획과 결과보고 문서에도 동일한 시간이 기재돼 있어, 실제 출발시각은 오후 6시 45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정원오 후보 일행은 보고서보다 5시간 45분 더 칸쿤에 체류한 셈이다.
결국 일정상 7일 저녁쯤부터 9일 저녁까지 약 2일 칸쿤에 머문 것으로 추정돼 “하루 체류”라는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정원오 후보 일행이 소화한 칸쿤 일정에 한해서는 일부 외유성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재갑 안동시의원의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를 보면, 연수단은 3월 8일 ‘칸쿤 문화관광 활성화지역 시찰’과 ‘마야시대 박물관 견학’,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현지워크샵)’ 등 3개 일정을 진행했다.
또 메리다에서 칸쿤으로 이동하는 7일 일정 중간에도 ‘마야문명 유적도시 견학’이 포함돼 있다. 칸쿤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 현지워크샵을 빼면 문화체험과 현장학습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 3월 1~6일까지 멕시코시티, 메리다까지만 동행하고 칸쿤에는 함께하지 않은 배신정 송파구의원 인터뷰에서 ‘여행’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여행이라는 단어를 차치해도 배 의원이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한국으로 입국한 것만 봐도, 칸쿤 방문은 꼭 필요로 한 일정이 아니라는 뜻.
2025년 12월 15일 뉴스하다 제작진이 “칸쿤에는 왜 동행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배 의원은 “그분들(한국 연수단)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에서 마련한 여행, 그게 나름 환경 테마도 들어가 있고… 그래서 그분들은 칸쿤으로 갔다”고 말했다.
성동구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민주주의 포럼 등이 진행된 3월 6일까지 일정에는 증빙 사진과 자료가 첨부돼 있는 반면, 칸쿤 이동 이후 일정에는 사진과 관련 자료가 없다.

앞서 뉴스하다는 성동구에 칸쿤 일정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구 관계자는 기존 공개된 보고서 외에 추가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동구 관계자는 “(칸쿤에서 한 평가회의는) 포럼 주최측에서 정한 일정은 아니”라며 “연수단 워크숍이나 평가회의의 경우 세부 자료가 모두 남아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무관 성별 출장 심의서 ‘남성’, 다른 문서 ‘여성’ 표기
정원오 후보와 함께 멕시코, 미국 출장을 다녀온 A주무관 성별을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표기한 것은 사실일까.
일부 사실이다. A주무관의 성별을 남성으로 표기한 문서는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다.
그러나 성동구가 작성한 또 다른 형태의 ‘공무국외 출장계획서’에는 성별이 여성으로 쓰여있다.

공무국외 여행계획서와 공무국외출장 명령 공문에는 성별 표기가 없었다.
심사의결서 내 ‘목적’란에는 멕시코시티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과 성동문화재단과 함께한 미국 오스틴 글로벌문화페스티벌만 포함돼 있다.
2박 3일인 오스틴 일정은 포함돼 있지만 칸쿤 일정은 별도로 쓰지 않았다. 다만 칸쿤에서 계획한 한국 연수단 평가회의를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관련으로 본다면, 포함됐다고 할 여지도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제보된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상 국외공무출장 동행 직원의 성별 표기는 행정서류 작성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오기”라고 말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멕시코에서 오스틴으로 가기 위해 칸쿤이 경유지로써 선택이 됐고, 또 한국으로 오시는 팀들도 칸쿤이 가장 비행편이 많아서 그렇게 정하고 진행이 됐다”며 “(성별 표기는) 첫 기안 때부터 실수로 잘못돼 있었고, 그 이후로 소위 말해 복붙(복사·붙여넣기) 하듯 올라갔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홍봄 기자 spring@newshada.org
이창호 기자 ych23@newsh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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