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감각의 울림…수성아트피아 ‘봄의 소리Ⅲ’ 개최

곽성일 기자 2026. 4. 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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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인 4인 참여, 서로 다른 감각을 회화로 풀어낸 전시
체험형 프로그램 병행…관람객 감각 확장하는 참여형 전시
▲ 봄의 소리 엽서

봄은 언제나 먼저 감각으로 다가온다. 눈에 보이기 전, 설명되기 전, 어딘가에서 스며드는 기척으로.

수성아트피아가 선보이는 희망기획전 '봄의 소리Ⅲ'는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감각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다.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26 장애예술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봄의 소리Ⅲ'를 오는 4월 15일부터 2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 김수광, 소원을 말해봐, Acrylic on canvas, 91.0x73.0cm, 2024

이번 전시는 김수광, 류성실, 박찬흠, 우영충 등 네 명의 장애예술인 작가가 참여해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감각을 회화로 펼쳐낸다. 서로 다른 조건에서 출발한 이들의 작업은 공통된 형식 속에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

김수광은 동물과 자연을 통해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전하고, 류성실은 자연과 교감하며 일상의 감정과 시간을 화면에 담아낸다. 박찬흠은 반복되는 선을 통해 자신만의 질서를 구축해 왔으며, 우영충은 색과 형태를 매개로 자아를 탐색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류성실, 기쁨, Oil on canvas, 116.8x91.0cm

이들의 작품을 하나로 묶는 것은 '소리'라는 개념이다. 귀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감각의 흔적이다. 서로 다른 궤적에서 비롯된 네 개의 '소리'는 한 공간에서 조용히 겹쳐지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 박찬흠, 은은한 꽃의 속삭임, Acrylic on paper, 80.3x116.7cm, 2023

이번 전시는 장애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질문을 던진다. 결핍으로 이해되던 감각이 오히려 또 다른 표현의 방식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되묻는다.

작품들은 설명하기보다 머물게 한다. 빠르게 이해하기보다 천천히 느끼기를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은 익숙한 감각의 틀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방식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 우영충, 대나무 숲, Oil on canvas, 145.5x97.0cm

전시 기간에는 관람 경험을 확장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청년작가 시각예술팀과 함께하는 렉처형 창작 프로그램 '아티 챌린지'와 어린이·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ART Family의 예술 디지로그'가 마련돼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에 보다 입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이 공존할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장애예술이 동시대 미술 담론 속에서 의미 있는 창작 영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수성아트피아 전시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용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울림.

'봄의 소리Ⅲ'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봄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