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송강호와 돌아온 '성난 사람들2', 韓 정서 더 깊어졌다
![[서울=뉴시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2' 스틸.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7/newsis/20260407170927116vhne.jpg)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성난 사람들'이 더 깊어진 한국적 정서를 담고 시즌2로 돌아온다.
7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 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작품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과 배우 찰스 멘튼이 참석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오스카 아이삭과 캐리 멀리건이 부부로, 찰스 멜튼과 케일리 스페이니가 또 다른 부부로 나온다. 윤여정은 억만장자 클럽 오너 '박 회장'을, 송강호는 그의 두 번째 남편 '김 박사'를 연기한다.
에미상,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수상 영예를 안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성난 사람들'의 후속편이다. 이성진 감독이 시즌1에 이어 다시 쇼러너로 참여했다.
이성진 감독은 "시즌1에 들인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였다"며 "굉장히 큰 야망을 갖고 야심차게 준비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시즌1은 이성진 감독 외에도 스티브 연 등 한국계 미국인 배우들이 참해 이민자의 삶을 그려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시즌2에도 배우 윤여정과 송강호가 출연하는 등 다양한 한국적인 요소가 포함됐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다양한 한국적 요소들이 들어갔다"며 "시즌1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를 했다면 시즌2는 한국에 뿌리가 있는 혼혈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줄다리기하는 요소들을 담고 싶었다"며 "서구와 동양 사이에 교역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성진 감독. (사진 = 넷플릭스 제공)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7/newsis/20260407170927272ddda.jpg)
극 중에서 자신과 같은 한국계 미국인 역할을 맡은 찰스 멘튼은 "한국에서 촬영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다룰 수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릴 때 6년간 한국에서 살았는데 제 어머니도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였다"며 "실제 미국 시민권을 받았을 때가 내가 11살 때였다"고 했다.
그는 "이성진 감독님이 저처럼 한국인과 백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에 기반해 작품을 써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찰스 멘튼은 이성진 감독을 두고 "봉준호·박찬욱 감독님의 예술적인 아들"이라며 "한국 영화적인 예술을 서구로 가져온 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성진 감독의 예술에 한계가 없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이성진 감독은 "이것은 신성모독이다. 넷플릭스에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며 웃었다.
이성진 감독은 이번 작품에 들어간 한국적 요소에 대해 한국의 상류층 문화를 언급했다.
그는 "시즌1 성공 이후 한국을 많이 오갔다. 방탄소년단 RM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올 일이 많았다"며 "그러면서 최고위 한국 상류층의 삶을 엿보고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K팝 아이돌, CEO들과 어울리면서 그 세계가 너무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부분을 시즌2에서 더 많이 찍고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과 송강호는 작품에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더할 최고의 캐스팅이 될 전망이다. 이성진 감독은 송강호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윤여정이 직접 나선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최고 수준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래서 한국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윤여전 선생님과 송강호 선생님을 섭외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송강호 선생님은 처음 대본을 보내드렸을 때 '이 역할이 사실 나와 어울리는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정중하게 거절하셨다"며 "그래서 속상한 마음을 갖고 윤여정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안 하신다고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윤여정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하셔서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한국의 최고 배우인데 어떤 역할이든 당신이 해낼 수 있어'라고 설득을 해주셨다"면서 "이 역할을 송강호 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이 하신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이성진 감독은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윤여정과 송강호가 함께 나오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봉준호 감독이 현장을 방문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서프라이즈로 촬영 현장을 방문해 주셨다"며 "모니터를 보는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이 프레임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라고 농담했다. 그 순간의 기억이 내 커리어의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고 했다,
찰스 멘튼은 윤여정, 송강호와 연기할 수 있었서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성진 감독님께 엄청난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역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한다는 꿈을 이뤄준 것에 큰 빚을 졌다. 두 분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했다.
또한 "송강호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엄청났다. 윤여정은 말로 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는 분"이라며 "모든 가족들이 제가 한국의 전설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복해했다"고 전했다.
이성진 감독과 찰스 멘튼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인기를 얻는 상황에서 '성난 사람들2' 역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성진 감독은 "한국 촬영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 다른 촬영도 하고 싶다"며 "작은 한반도인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를 생각하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성난 사람들' 시즌2가 그걸 이어가길 바랄 뿐이고, 한국 관객이 이 작품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찰스 멜튼도 "제가 한국인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오는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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