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순위는 실점순, 수비수 좋은 팀이 웃는다

2026년 K리그는 시즌 초반 수비가 단단한 팀들이 웃고 있다.
7일 현재 순위표 상단을 살펴보면 우승부터 아시아 티켓을 다툴 수 있는 1~4위가 경기당 평균 0점대의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득점(2025년 73골·2026년 74골)이 소폭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짠물 수비가 더욱 도드라진다.
올해 깜짝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서울은 지난 주말 FC안양과 1-1로 비기면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을 뿐 유일하게 패배(4승1무·승점 13)가 없는 팀이다. 올해 5경기에서 실점은 단 3골(평균 0.6실점). 서울이 지난해 정규리그 38경기에서 평균 1.36실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점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은 외국인 선수 야잔과 로스가 철벽 라인을 구축한 효과를 제대로 봤다. 원래 로스는 야잔이 떠날 것을 대비해 영입한 선수였지만, 야잔이 이적 대신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센터백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야잔이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거칠게 수비를 지킨다면, 로스가 빈 틈을 절묘하게 메우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지난해 서울의 수비를 책임졌던 야잔과 김주성(산프레체) 조합보다 안정감에선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노리는 2위 전북 현대(3승2무1패·승점 11)는 수비 불안에 휘청이다 거꾸로 수비가 안정을 되찾으며 반등한 케이스다.
전북은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첫 2경기(1무1패)를 망쳤다. 믿었던 베테랑 수비수 박지수과 김영빈, 연제운 등이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2경기 4골을 내줬다. 다행히 전북은 젊은 수비수인 조위제가 3라운드 주전을 꿰차면서 4경기 1실점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큰 키(189㎝)에도 발 빠른 수비수인 조위제는 과감한 수비 경합과 위치 선정 등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지난 주말 주목받았던 울산 HD와 현대가더비에선 결승골과 함께 2-0 승리까지 책임졌다.
우승 후보에서 거리가 먼 것으로 보였던 3위 울산(3승1무1패·승점 10)은 실리 축구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현석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낮게 내리면서 상대의 빈 틈을 찌르는 역습으로 시즌 초반 효과를 봤다. 전북전에서 2골을 내줬지만 직전까지는 4경기 2실점으로 짠물 수비의 대명사로 불렸다. 김영권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가 다소 흔들렸지만 마음 먹고 틀어막는 수비의 위력은 여전하다.
4위 포항 스틸러스(2승3무1패·승점 9)은 12개팀에서 가장 적은 골(4골)에도 가장 적은 실점(3골)으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은 첫 4경기에서 레드카드만 3장이 나오는 악재 속에 3무1패로 부진했지만 수비의 힘으로 최소한의 승점은 챙겼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선 무실점 속에 1골씩 골까지 터지면서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대전 하나시티즌전(1-0 승)에선 2005년생 수비수 김호진이 깜짝 데뷔전까지 치르며 선수 육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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