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트럼프 눈 가리는 네타냐후…미 공화당도 “지상전 불사해야”

김지훈 기자 2026. 4.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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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휴전 물밑 협상의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이스라엘이 휴전을 막기 위한 노골적인 반대 작업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경제 시설을 공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 전방위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이란의 아살루예에 있는 파르스에너지특별경제구역(PSEEZ)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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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가능성’ 우려 표하며 트럼프 설득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입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를 맞은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물밑 협상의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이스라엘이 휴전을 막기 위한 노골적인 반대 작업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6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란과의 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휴전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만약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모두 넘기고, 향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약해지고 있고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고 싶지 않다”며 종전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미 백악관이 전쟁 기간을 “4~6주” 내라고 제시하자, 이에 대한 반대 뜻을 밝힌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경제 시설을 공격하고, 요인을 암살하는 등 전방위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이란의 아살루예에 있는 파르스에너지특별경제구역(PSEEZ)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공격했다. 파르스에너지특별경제구역은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에서 생산된 가스를 정제·가공하는 산업단지로 지난달 18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등 이스라엘의 공격을 만류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 정보기구(SAS) 수장인 마지드 하데미 소장과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비밀부대 사령관 아스가르 바게리를 공습으로 살해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 지도자들을 하나하나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추모 성명을 내 “이런 테러로는 전사들의 신념과 목표를 흔들리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보수 진영도 전쟁을 이대로 끝내서는 안되고 지상전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팻 팔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공화당)은 폭스뉴스에 이란 정권 전복을 위해 “최소한 특수부대가 투입돼야 한다”며 지상군 투입을 제외한 “다른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제거’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해서도 ‘리비아 모델’을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2003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했다가 2011년 내전 당시 나토의 공격으로 정권이 붕괴된 리비아 방식을 적용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도 걸프국가의 석유화학 시설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섰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7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바일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도 주바일 단지의 국영 사우디기초산업회사(SABIC) 공장이 공격당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정 민간 기반시설이 군사적 목표물로 간주된다고 하더라도, 만약 과도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국제인도주의법은 이런 시설에 대한 공격을 여전히 금지한다”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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