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1분기 최대 실적에도 '외국인' 돌아오지 않은 이유 [시크한 분석]

이혁기 기자 2026. 4. 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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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Seek한 종목 분석
삼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올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실적 발표일 주가 올랐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소폭 상승
장밋빛 전망 내놓은 증권사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해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이익'을 1분기 만에 넘어섰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디로 흘렀을까. 삼성전자를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는 돌아왔을까.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사진 |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했다. 7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은 133조원(이하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41.7%, 전년 동기 대비 68.0% 증가한 수치다.

눈여겨볼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755.0%나 증가한 잠정 영업이익(57조2000억원)이다. 기존 최대 분기 실적인 20조1000억원(2025년 4분기)의 2.5배에 달하는 데다, 그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43조6011억원)보다도 많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6355억원씩 수익을 낸 셈이다.[※참고: 잠정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기업이 미리 제공하는 수치다.]

■ 관점① 최대 실적의 배경=삼성전자가 사상 초유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반도체'다. 전세계 국가들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면서 AI 개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D램, 낸드(NAND) 플래시 같은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와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D램만 해도 올해 1분기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3~98%가량 상승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그 덕분에 삼성전자의 수익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2분기 4조7000억원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분기 12조1000억원, 4분기 20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편에선 "반도체 호황이 끝물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비관론을 잠재웠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가 한동안 지속될 거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관점② 주가 방향성 =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 시작은 좋았다. 7일 이 회사 주가는 프리마켓이 열리자마자 20만9500원(8시 1분께)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8.49% 오른 수치다.

문제는 가파른 오름세를 지키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정규장을 20만2000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아래로 흐르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9분께는 19만2400원으로 떨어지며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전 거래일 대비)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행히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고, 상승세로 이날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19만6400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전 거래일 대비 1.71% 오른 게 전부였다.

[자료 | 삼성전자, 사진 | 뉴시스]
지난 6일 실적 기대감에 3.71%(종가 19만3100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초라한 실적이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매출액 100조원과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넘겼지만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아온 외국인 투자자도 돌아오지 않았다. 7일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49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6일 2317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도 584억원에 그쳤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부진했던 주가가 상승하자 주요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주요 증권사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상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라며 "실적 서프라이즈에서 오는 기대감의 선반영을 우려할 구간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하는 과정으로 시장의 전망치도 상향조정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7년에도 영업이익 기준 27%의 성장과 메모리 반도체 마진율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미국-이란 전쟁 등 거시경제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증권사의 전망처럼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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