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된 KIA의 ‘함평 라인업’… 무기력한 타선, 새 자극 될까

심진용 기자 2026. 4. 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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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재현이 5일 광주 NC전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KIA의 6월 돌풍을 이끈 건 함평에서 올라온 2군 선수들이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오선우, 윤도현 등 백업 자원들이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오선우와 윤도현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들이 지난 시즌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한 만큼, 건강을 되찾은 기존 타자들과 어우러지면 최형우·박찬호의 빈 자리 또한 메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오선우와 윤도현을 선발 라인업에 동반 배치하기 위해 1루 전업을 준비하던 오선우를 다시 외야로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타선에서 이들의 활약이 올 시즌 KIA에 중요했다.

그러나 개막 일주일 만인 지난 4일 오선우, 윤도현 둘 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선우가 18타수 2안타 타율 0.111로 크게 부진했다. 윤도현 역시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에 그쳤다. 옆구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것도 고려했다.

이 감독은 오선우, 윤도현을 말소하고 베테랑 고종욱과 2군 11경기 3홈런으로 활약하던 박상준을 1군에 올렸다. 개막 일주일 만에 ‘함평 타이거즈’ 라인업을 부분적으로 가동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KIA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난 5일까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KIA는 팀 타율 0.232로 9위, 팀 OPS는 0.658로 전체 꼴찌다.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면서 경기마다 대량 득점이 쏟아지고 있지만, KIA와는 무관한 이야기였다. 8경기 5홈런으로 27득점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KIA 홀로 30득점을 채우지 못했다. 2홈런밖에 치지 못한 키움도 KIA보다 훨씬 많은 42득점을 기록했다.

KIA 박재현이 4일 광주 NC전 1군 첫 안타를 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2군에서 올린 고종욱, 박상준을 비롯해 1군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한 박재현, 정현창 등을 번갈아 선발 기용 중이다. 지난 5일 광주 NC전에는 1번 박재현, 2번 박상준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을 꾸리기도 했다.

2년 차 외야수 박재현은 지난 시즌 주로 대주자, 대수비로 나섰다. 58경기 69타석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박상준은 2022년 육성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1군 경험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7일 광주 삼성전에도 박상준을 7번 1루수, 박재현을 9번 우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이들이 지난해 함평 멤버들처럼 깜짝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처럼 무기력한 타선이 계속된다면 시즌 초반이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는 건 분명하다. 어떻게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선우·윤도현 등이 지난해를 발판삼아 더 나은 활약을 펼치고, 김도영 등 건강을 회복한 주축 타자들이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는 것. KIA가 시즌 전 그렸던 청사진이 아직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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