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벚꽃축제 16만 방문…‘체류형 관광’ 전환 신호탄

오종명 기자 2026. 4. 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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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체험 확대로 체류시간 늘며 지역 상권 매출 증가
교통·주차 과제 남겨…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 필요
▲ 2026 안동 벚꽃축제가 5일간 16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막을 내렸다.

'벚꽃, 오늘이 제일 예쁜 날'을 슬로건으로 내건 '2026 안동 벚꽃축제'가 5일간 16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막을 내렸다. 단순한 봄맞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머무는 관광' 가능성을 시험한 이번 축제는 원도심 연계와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낙동강변 벚꽃길 일원에서 열린 축제에는 총 16만 2000여 명이 방문했다. 축제 기간 내내 벚꽃이 만개하며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고,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단체 관광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5일까지 낙동강변 벚꽃길 일원에서 열린 축제에는 총 16만 2천여 명이 방문했다. 축제 기간 내내 벚꽃이 만개하며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고,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과 단체 관광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일 낮까지 붐빈 식당가… "손님 끊길 틈 없었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체류 시간 확대'였다. 단순히 벚꽃을 보고 떠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연·체험·먹거리 프로그램을 강화해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물도록 유도한 점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낙동강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예년에는 주말 저녁에만 손님이 몰렸다면 올해는 평일 낮에도 손님이 꾸준히 이어졌다"며 "특히 외지 차량이 많아진 것이 체감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축제 기간 동안 푸드트럭과 인근 식당가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일부 숙박업소도 주말 예약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 방문객 증가를 넘어 소비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효과'가 일정 부분 현실화됐음을 보여준다.

△철길 걷기·감성 체험… 방문객 체류시간 늘려

행사 프로그램 중에서는 '벚꽃 따라 철길 여행' 걷기행사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폐철길과 벚꽃길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사진 촬영과 가족 체험 요소를 동시에 제공하며 방문객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어린이집과 학교 단체 방문도 시간대별로 이어지며 행사장 곳곳에 활기를 더했다. 비가 내렸던 날에도 오후 들어 날씨가 개자 방문객이 다시 몰리는 등 축제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5일에는 맑은 날씨 속에 나들이객 행렬이 이어졌고, 교보생명 안동지점 인근 통로를 통한 원도심 이동이 활발해지며 도심 상권 접근성도 일정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 이번 벚꽃축제는 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이동 동선 개선을 통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관광 패턴 변화… '스쳐가는 도시' 이미지 벗을 기회

안동은 전통문화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당일 방문 비중이 높은 '경유형 관광' 구조가 오랫동안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벚꽃축제는 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이동 동선 개선을 통해 방문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원도심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이 일정 부분 활성화되면서, 관광객이 도심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최근 안동시가 추진 중인 '체류형 관광도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숙박·먹거리·체험을 결합한 관광 구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방문객 늘었지만… 교통·주차 개선 요구 여전

다만 방문객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는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았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벚꽃은 정말 아름다웠지만 주차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셔틀버스나 임시 주차장 안내가 더 체계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축제 기간 동안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큰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지만, 향후 방문객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교통·편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류형 관광 실험 '첫 성과'… 다음 과제는 콘텐츠 지속성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방문객 모두에게 '오늘이 가장 예쁜 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 전문가들은 이번 축제가 '체류형 관광' 가능성을 확인한 시험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계절별 콘텐츠와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봄 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스쳐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실험이자, 향후 지역 관광 전략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