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결합' 마친 티빙-웨이브···KT 리더십 교체에 합병 재점화되나

최혜림 2026. 4.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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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병, 티빙 2대 주주 KT 반대로 난항
KT 새 대표 출범·조직 개편...청신호 될까
양사는 요금제·콘텐츠 재편하며 준비 완료
야구 중계로 성장세 접어든 티빙 '합병 적기'
티빙·웨이브 로고. 뉴스1

[파이낸셜뉴스] 티빙-웨이브가 결합 요금제 출시, 콘텐츠 교환, 인사 배치 등으로 사실상 화학적 결합을 마친 가운데 KT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사의 합병은 티빙의 2대 주주인 KT의 반대와 경영 공백 등으로 표류했지만, 새 수장 출범이 멈춰 있던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티빙은 야구 등 주요 스포츠 경기 독점 생중계와 웨이브와의 오리지널 콘텐츠 맞교환으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어 '합병 골든타임'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 조건부 합병 승인을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12월 31일까지 양사는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고, 통합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기존 요금제와 가격·서비스를 유사하게 운영해야 한다.

이에 양사는 지난해 6월 '더블 이용권' 출시를, KT 새 대표가 출범한 지난달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교환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 2일에는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가 티빙 모회사인 CJ ENM의 이양기 OTT경쟁력강화TF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합병에 준하는 수준의 결합을 완료했다.

다만 양사는 티빙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반대를 넘지 못해 합병에 난항을 겪어왔다. KT는 인터넷TV(IPTV) 등 유료사업과의 이해관계, 합병 후 지분율 약화 등의 이유로 명확한 찬성 입장을 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섭 전 KT 대표 체제일 당시 전 미디어부문장은 "합병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 리더십 교체로 조직이 개편되며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윤영 대표 출범 이후 이전의 미디어부문은 커스터머부문으로 통합됐다. 미디어부문장의 역할은 김병진 미디어사업본부장이 담당하고, 박현진 커스터머부문장이 부문을 총괄한다. 미디어 사업이 당장 KT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업계는 KT 콘텐츠 사업을 담당해 온 김병진 본부장과 과거 KT지니뮤직, 현재 KT밀리의서재를 이끈 박현진 부사장 등 콘텐츠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선 만큼 합병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조직 개편을 통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고객 경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시장 변화에 신속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OTT 업계는 글로벌 공룡 OTT에 대적할 토종 OTT 출범을 위해 '합병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 티빙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등 주요 스포츠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데다 웨이브와의 오리지널 콘텐츠 교류로 성장세에 접어들며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592만명, 쿠팡플레이 905만명, 티빙 803만명, 웨이브 385만명, 디즈니플러스 378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충성 이용자' 지표를 나타낼 수 있는 평균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넷플릭스 355만명, 티빙 161만명, 쿠팡플레이 88만명, 웨이브 84만명, 디즈니플러스 47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총 사용 시간은 넷플릭스가 429만시간으로 가장 높았고 티빙 165만시간, 웨이브 103만시간, 쿠팡플레이 51만시간, 디즈니플러스 34만시간이 뒤를 이었다.

티빙은 해당 OTT 가운데 MAU와 DAU, 하루 평균 총 사용 시간 모두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KT도 자사 IPTV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하는 등 미디어 전략을 '공존'으로 세우고 있다"며 "리더십이 바뀌었으니 논의 진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T 대표가 바뀌는 시점에도 합병이 지연되면 K-OTT가 글로벌 OTT와의 경쟁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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