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현실로…롯데월드에 열린 '메이플' 세상

윤서영 2026. 4. 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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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세계관 입힌 '매직 아일랜드'
체험형 콘텐츠 강화…어트랙션 신규 도입
'체류→소비' 연결…복합 유통 채널로 진화
롯데월드 매직 아일랜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사진=윤서영 기자 sy@

"용사님 모이세요"

7일 방문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야외 구역인 '매직 아일랜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석촌호수 벚꽃을 배경으로 형형색색 놀이기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놀이기구 주변에는 주황 버섯과 초록 슬라임, 빨간 달팽이 등 익숙한 게임 속 캐릭터들이 곳곳에 설치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곳은 롯데월드가 지난 3일 개장한 '메이플 아일랜드 존'이다. 지난달 실내 공간에 조성한 시즌 페스티벌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의 연장선이다. 롯데월드는 이를 위해 지난 2024년 4월부터 이달까지 2년 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거쳤다. 이에 따라 매직 아일랜드의 전체 규모(5500평) 중 약 11%가 메이플 아일랜드 존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 '에오스 타워'./사진=윤서영 기자 sy@

이번 테마존은 메이플스토리 세 개의 핵심 세계관을 콘셉트로, 공간 전반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모험가의 수도로 불리는 '헤네시스'와 신비의 숲 '아르카나',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 세 구역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메이플스토리 대표 캐릭터 '핑크빈'과 '예티', '돌의 정령' 등으로 꾸며진 광장, 파풀라투스 포토존 등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덕분에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현실판 메이플 용사'가 됐다.

어트랙션 구성이 대폭 강화된 것도 눈에 띄었다. 먼저 롯데월드는 넥슨과의 협업을 통해 '스톤 익스프레스'와 '아르카나 라이드', '에오스 타워' 등 놀이기구 3종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자이로 스핀'은 메이플스토리 인기 캐릭터 '핑크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방문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반복 탑승을 유도하는 핵심 장치가 됐다는 평가다. 화면 밖으로

롯데월드가 이 같은 테마존을 조성하고 나선 건 '게임 속 세계'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팬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 소비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자녀와의 공감 요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부모 세대의 향수까지 자극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프라인 이 기반인 테마파크와 넥슨이 가진 탄탄한 온라인 자산이 결합됐다는 점도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 전경./사진=윤서영 기자 sy@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 개장 이후 지난 6일까지 4일 간 롯데월드 입장객 수는 전주 대비 약 2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5% 늘었다. 어드벤처에 백화점, 쇼핑몰, 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롯데타운'에 힘입어 해외 입장객도 15% 증가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경험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성수나 홍대 등 팝업스토어가 밀집한 곳들로 이동했던 젊은 층의 발길을 다시 테마파크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메이플스토리의 주된 연령층인 20~30대 남성은 물론 10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대세는 IP

롯데월드가 이번 협업을 통해 기대하는 건 체류시간 확대다. IP 기반 체험 요소들을 배치해 방문객의 동선을 늘리고, 그 과정에서 추가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메이플스토리로 꾸며진 어트랙션과 기념품샵, 식음(F&B) 매장 '메이플스위츠'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었다. 테마파크를 하나의 복합 유통 채널로 전환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인 IP 비즈니스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테마파크뿐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채널들이 인기 콘텐츠를 유치해 집객력을 높이고 이를 소비로 전환하려는 구조가 확산되는 추세다. '체험이 곧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롯데월드 메이플 아일랜드 존 '자이로 스핀'./사진=윤서영 기자 sy@

롯데월드는 이번 메이플스토리 협업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IP 협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달 말에는 메이플스토리 콘셉트 공연과 포토타임이 추가로 운영될 예정이다. 글로벌 영화 IP '콩X고질라'의 세계관을 활용한 신규 어트랙션 '더 라이드'도 연말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월드 마스코트인 '로리', '로티'를 활용한 퍼레이드 등 자체 IP 강화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은 "평상시에는 느낄 수 없는 '비일상성' 경험을 위해 테마파크를 찾는 수요가 큰 만큼 단순히 어트랙션 오픈에 머무는 게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IP,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IP를 테마파크에 접목하는 게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도들을 바탕으로 여러 IP와의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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