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40년 인천을 깨운 '공론의 장'

정회진 기자 2026. 4.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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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 '새얼아침대화'
1986년 4월 8일 문연 후 올해로 40돌
다양한 분야 인사 초청…강연 등 실시
코로나 시기 외 빠짐없이 이어와 눈길
▲ 제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박광성 인하대 사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아침 7시, 이른 시간에도 강연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새얼문화재단이 1986년 4월 8일 처음 연 '새얼아침대화'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466회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새얼아침대화는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조찬 강연 프로그램이자 시민과 지식인이 함께 만든 공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출발은 정석빌딩 구관 지하 식당에서 20여 명이 모인 아침 식사 자리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모임은 40년이 흐른 지금 매회 200~300명이 참여하는 강연으로 성장하며 지역 공론 형성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 제77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윤길중 전 국회 부의장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40년 이어온 '아침의 공론장'

새얼아침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초청해 강연과 토론을 이어왔다. 이현재, 강영훈,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외교 인사, 학계와 문화계 인사 등 각계 인물이 강단에 섰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연은 일방적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참석자들은 질문과 응답을 통해 의견을 나누며 '대화'의 형식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구조는 시민들이 사회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 다른 시각을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참여 인원은 7만여 명에 이른다. 40년간 이어진 강연은 지역 사회의 공론 형성과 지적 흐름을 축적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 제13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해불양수…다양한 생각을 품은 공간

새얼아침대화는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이론적 중립'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바다는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뜻의 '해불양수(海不讓水)'처럼 서로 다른 생각과 입장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리영희, 홍세화 등 진보적 지식인부터 류근일, 김대중 등 보수 논객까지 다양한 인물이 강연자로 참여하며 이 같은 성격을 유지해왔다.

권위주의 시기에도 민간 재단의 힘으로 토론 공간을 이어온 점도 특징이다.

현직 정치인을 강사에서 배제하는 원칙도 지켜왔다. 다만 대통령선거 등 주요 시기에는 예외적으로 정당 대표나 대선 후보를 초청해 정책과 비전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시민과 정치 사이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도 해왔다.
▲ 제290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청중이 질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 '정시 7시'가 만든 40년의 지속성

새얼아침대화를 지탱해온 또 하나의 축은 시간과 운영 원칙이다.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시작이라는 방식은 40년 동안 유지돼 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부 회차가 온라인으로 전환됐지만 이 기간을 포함해 총 14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이어졌다. 또 동일 직위 인사를 반복 초청하지 않는 원칙을 통해 강연의 다양성을 확보해왔다. 매년 1월 인천시장, 2월 인천시교육감을 제외하면 같은 직위 인사를 다시 부르지 않는 방식이다.

이 같은 원칙은 프로그램의 신뢰를 높이며, 새얼아침대화를 인천의 대표적인 시민 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했다.

40년 동안 이어진 아침의 대화는 하나의 전통이 됐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새얼아침대화는 인천의 여야, 진보와 보수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입장을 나누고 소통하며 여일하게 지내온 공간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 시민들이 이 공간을 통해 서로 화합하고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해불양수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제400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 제45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하남석 서울시립대학교 중국어문화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새얼문화재단 

한편 오는 8일 오전 7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제466회 새얼아침대화가 열린다.

이날 강연에는 유달승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장이 나서 '미국,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둘러싼 오해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유달승 교수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외국인으로선 최초로 테헤란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학교 방문학자, 2019~2020년에는 이란 알라메 타바타바이대학교 정치학과 교환 교수를 지냈다.

현재까지도 이란·중동·이스라엘 등 이 지역 문제에 대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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