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시점 지난 '좀비 세포'가 암 억제·촉진 동시에…"차세대 암치료 표적"

이병구 기자 2026. 4. 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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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세포(zombie cells)'는 정상적으로 사멸할 시점을 넘어서도 계속 생존하는 노화 세포를 말한다.

좀비 세포가 암 억제와 촉진 메커니즘에 모두 작용하는 '양날의 검'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좀비 세포를 차세대 암 치료 전략에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세포 노화 메커니즘이 상황과 시기에 따라 조직의 암 발병을 촉진하거나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제기되면서 새로운 암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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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가 분열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좀비 세포(zombie cells)'는 정상적으로 사멸할 시점을 넘어서도 계속 생존하는 노화 세포를 말한다. 좀비 세포가 암 억제와 촉진 메커니즘에 모두 작용하는 '양날의 검'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면서 좀비 세포를 차세대 암 치료 전략에 활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스콧 W. 로우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 연구원팀은 좀비 세포라고도 불리는 노화 세포가 암 발병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리뷰 논문을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에 공개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에 손상된 세포가 자연스럽게 축적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손상된 세포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증식을 멈추고 제거되는 수순을 밟는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노화 세포가 정상적으로 제거되지 못하고 좀비 세포로 남는 경우가 잦아진다.

세포 노화 메커니즘이 상황과 시기에 따라 조직의 암 발병을 촉진하거나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제기되면서 새로운 암 치료 표적을 발굴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노화 세포는 세포 분열을 막고 체내 면역 감시를 유도해 종양을 억제할 수 있다. 반면 주변에 만성 염증 신호를 보내고 조직 섬유화 등을 유발해 종양 생성을 촉진하기도 한다. '양날의 검'인 셈이다.

연구팀은 쥐 유전학 모델부터 인간 종양 데이터 등 지난 60여년 간의 세포 노화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세포 노화의 핵심 특징을 암 발병을 중심으로 체계화했다.

분석에 따르면 세포 노화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제의 표적으로 명시된 바 없다. 하지만 이미 널리 쓰이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형태의 항암제가 실질적으로는 노화 과정을 유도·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화 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노화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 치료법과 반대로 노화 세포가 염증 물질 등을 분비해 정상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복합 메커니즘인 '노화 연관 분비 표현형(SASP)'을 제어하는 치료 전략 등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노화를 역동적인 생물학적 과정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세포 노화는 세포 유형, 조직 및 자극에 따라 분자적 특징, 기능적·생리학적 결과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 노화가 다양한 생물학적 맥락에서 어떻게 차별적으로 활성화·다양화·재구성되는지 종합적으로 고찰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ell.2026.03.005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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