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km 남해바래길 완보자 1000명 돌파… 운영 후 5년여만

김현우 2026. 4. 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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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1000호 배출
시범운영 후 5년여만 ‘경사’
체류형 관광문화 모델 등극
경남 남해군 대표 걷기 여행길인 ‘남해바래길’이 1000번째 완보자를 배출하며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군 대표 걷기 여행길인 총연장 263km ‘남해바래길’이 1000번째 완보자를 배출하며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완보자 대부분이 외지인인 데다 완보까지 평균 소요일도 길어 ‘체류형 관광문화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7일 남해군과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남해바래길 1000호 완보자가 배출됐다. 지난 2020년 11월 남해바래길 완보인증제 운영 이후 5년여 만이다.

남해바래길 완보인증제는 본선·지선·섬 지선 등 전 구간을 모두 걸은 탐방객이 남해바래길 전용 앱을 통해 인증하면 완보인증서와 기념품 등을 수여하는 제도다. 해당 인증서를 받기 위해 전국 각지 탐방객들이 남해군을 찾는다. 1호 완보자는 지난 2020년 11월 22일 배출됐으며, 이후 연간 평균 200여 명의 완보자가 인증서를 받고 있다.

남해바래길 완보자 1000호에 이름을 올린 박주란 씨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 1000호 완보라는 결실을 보게 돼 가슴 벅찬 행복을 느낀다”며 “끝까지 완주한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자 인생이 건네준 가장 따뜻한 선물 같은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해바래길 완보자 1000호에 이름을 올린 박주란 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해군 제공

남해바래길은 지역을 넘어 남해안을 대표하는 걷기 여행길이다. 27개 걷기여행길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총연장은 263km에 달한다. ‘바래’는 바닷물이 빠진 갯벌이나 바위틈에서 패류, 해초류 등을 채취하는 일로 남해 사람들이 사용하는 토속어다. 남해바래길은 주민들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호미를 들고 갯벌로 나가 먹거리를 담아 오던 길을 뜻한다.

2010년 처음 길이 뚫린 남해바래길은 2020년 개통 10주년을 맞아 중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확장됐으며, 길 로고·안내 체계·운영시스템까지 고도화됐다. 바래길 걷기를 주목적으로 하는 방문자는 한해 4만 명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로컬100’ 2기에 최종 선정되며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에서도 남해바래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완보자 중 약 83%가 외부 방문객으로 확인됐다. 완보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일은 16일이었으며 완보 목적 1위는 ‘남해를 잘 알고 싶어서’로 나타났다. 이는 남해바래길이 걷기를 매개로 지역을 깊이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문화 모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여기에 남해바래길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별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본선 4코스(고사리밭길)에 대한 호응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본선 10코스(앵강다숲길), 본선 11코스(다랭이지겟길) 등이 뒤를 이었다. 완보자들은 남해 특유의 풍경과 길 위에서 만나는 역사·문화적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또한 이번 1000번째 완보자 배출 뒤에는 남해바래길 자원봉사단 ‘남해바래길 지킴이’들의 헌신도 있었다. 현재 60여 명의 주민이 지킴이로 활동하며 길을 묵묵히 관리하고 있다. 지킴이들은 매달 남해바래길 전 구간을 직접 걸으며 구간 점검과 환경 정비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훼손된 구간을 정비하고 안내 표식을 관리하며 현장 문의에 응대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실제 완보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표식과 길 안내가 아주 잘 돼 있다”, “길 관련 문의에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남해관광문화재단 김용태 대표이사는 “남해바래길은 사람의 참여로 완성되는 길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남해바래길을 걸으며 남해의 풍경과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길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