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의 보물섬] 백령도 실록, '월간 백령'의 복간을 희망하며

김석훈 2026. 4. 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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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백령' 창간호 표지.

요즘 옹진군 각 섬은 지역 소식지나 휴대전화 등으로 직접 소통하고 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소식지는 정보 전달과 공유를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다. '백령회'에서 발행한 월간지 <월간 백령>은 1989년 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수년 간 백령도에서 유일했던 정보 소식지였다. 또한 마을 소식을 한곳에 모아 주민에게 전달하고 기록을 남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인쇄와 발간 과정에서 해상 교통의 불편, 재정상의 문제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1996년 8월호(통권 제86호)를 끝으로 폐간됐다.

<월간 백령>에는 주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부터 생업 문제, 섬의 당면 과제, 마을과 공공기관의 새 소식 등을 담고 있다. 수록된 내용을 통해 4가지 형태로 범주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지역 공동체 의식 강화 및 소통 활성화이다. 백령 적십자 병원(연혁, 건강 상식, 운전면허 적성검사 등) ▲섬 내 초중고등학교 졸업 현황(학교 연혁, 졸업생 현황, 수상자 명단, 진로상황 등) ▲망향탑 제막식 및 군민대회 ▲경로잔치 이모저모어버이날 행사 등 각종 행사 알림(활동사진 첨부) ▲옹진군민의 날 체육활동 및 결과 알림 ▲자매결연 등 다양한 단편 소식 등을 담았다.

둘째, 섬의 고유가치 보존 및 기록이다. ▲백령도의 민속놀이(윷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등) ▲북한군 남침 관련 6·25 경험담 소개 ▲백령도 관련 전설 ▲방언 조사 보고서 ▲백령면 및 옹진군 각 면 소개 ▲고향의 맛(짼지두부 등) ▲해상 교통의 역사 등을 소개하였다.

셋째, 대외 홍보 및 지역 경제 활성화이다. ▲농어민의 추곡 및 어획고 수확 비교 ▲하·추곡 수매량 및 수산물 어획 현황 ▲구간별 버스 요금표 ▲학생 기행문 등을 수록했다.

넷째,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이다. ▲증여와 상속의 경우 세금 차이점 ▲건강 상식 ▲겨울 농민 교육 현황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보면 <월간 백령>의 주된 내용은 소통과 백령도의 고유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주민 스스로가 글감을 모으고, 이를 선정하여 편집하고, 최종 발간하기까지 개인과 기관 등 여러 곳의 글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매우 번거롭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분야별로 백령도만의 기록을 담고 있어 창간 후 40년이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뒤돌아보면 백령도의 속사정에 대해 <월간 백령>을 능가할 자료가 없는 '백령 실록'인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앞으로는 '기록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임을 <월간 백령>을 통해 인식하며, 언젠가는 복간이 되어 백령도 지역 사회의 핵심 자료로서 후손에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나아가 <월간 백령>의 복간이 고향과 지역을 공유하는 매개 책자로서 마음을 열고 지역민이 하나가 되는 전환점이 되길 기원한다.
▲ 김석훈 황해 섬 문화연구원 원장

/김석훈 황해 섬 문화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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