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에도 얇은 의상 입어야" 女피겨 '금기' 고백…프라하 6위 쇼크에 '조기 은퇴설' 확산→"완전히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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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생리 기간에도 얇은 의상을 입고 얼음을 지쳐야 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터로서 고충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해 미국 피겨계 안팎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앰버 글렌(26)이 현역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글렌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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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생리 기간에도 얇은 의상을 입고 얼음을 지쳐야 하는 여자 피겨스케이터로서 고충을 공식석상에서 처음 거론해 미국 피겨계 안팎에서 거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앰버 글렌(26)이 현역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글렌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폐막한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입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프라하 대회는 글렌에게 첫 세계선수권 메달 도전 무대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뛴 뒤 싯스핀과 스텝시퀀스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연기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3위에 올라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흔들렸다.
점프 실수와 회전 부족 등 잦은 감점 사유가 나오면서 기술점수(TES)에서 큰 폭으로 점수가 깎였다.
결국 순위가 6위까지 밀렸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30.47점으로 전체 9위에 머물렀고 총점 203.12점으로 최종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글렌은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 종료 직후 글렌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얼음 위에 앉아 고개를 떨군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글렌은 현장 인터뷰에서 “정말 속상하다.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빙판 위에서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며 속상한 맘을 내비쳤다.
글렌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나는 괜찮다. 다만 극단적인 기복을 겪은 한 시즌을 보내며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완전히 지쳐버렸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6년 전 목표로 삼았던 것, 트리플 악셀 성공과 올림픽 출전 꿈을 올 한 해 이뤄냈다. 이것만큼은 누구도 내게서 빼앗을 수 없다”며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글렌은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트리플 악셀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스케이터다.
통산 세 차례 미국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높은 경쟁력을 유지해왔고 현재도 알리사 리우(21)와 더불어 자국 여자 피겨 간판으로 꼽힌다.
올 시즌 역시 기복 속에서도 적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밀라노 동계 올림픽에선 쇼트프로그램 실수로 13위까지 떨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등해 최종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프라하 세계선수권에서도 쇼트 3위로 메달권 후보에 걸맞은 기량을 뽐냈다.
다만 프리스케이팅에서의 부진으로 순위가 6위까지 미끄러진 데 대해선 선수로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미국 현지에선 '조기 은퇴설'까지 흘러나왔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세계선수권 포디움 입성 불발로 이번 시즌을 아쉽게 마친 글렌의 은퇴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동 나이대 많은 스케이터와 달리 글렌은 부상과 여러 난관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해온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하나 차기 시즌에 관한 향후 계획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며 '프라하 쇼크'가 미국 여자 피겨 간판 커리어에 상당한 여진을 남기고 있음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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