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발목 잡는다"…기업들 사명 바꾸는 진짜 이유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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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잇달아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게임 개발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과 정보통신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사명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터 보안 기업 파수는 '파수AI'로 사명을 변경했고, AX(AI 전환) 기업 이노룰스도 '이노에이엑스'로 이름을 바꿨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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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삼화페인트·티웨이항공 등
업종 한정 이미지 벗고 신사업 확장
"간판보다 체질 개선 중요"

최근 기업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잇달아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침체된 주력 사업을 상징하던 단어를 덜어내고, 유망한 신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담은 새로운 이름을 채택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기존 이름이 성장 제약"…실적 부진 돌파구
지난 2일 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했다. 기존 사명에서 ‘소프트’를 덜어낸 것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게임 개발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과 정보통신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사명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삼화페인트공업도 지난달 26일 사명을 ‘SP삼화’로 변경하며 사명에서 ‘페인트’를 덜어냈다. 페인트 중심 사업에서 전자재료·에너지 등 첨단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SP삼화는 지난 1월 오너 3세인 김현정 전 부사장의 대표 취임 이후 고부가가치를 내는 신규 사업으로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트리니티항공’으로 사명을 바꾸며 브랜드 고급화를 예고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미지를 벗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세 회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AI·방산 올라탄 기업들…사업 다각화 속도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등 성장 산업의 수혜를 받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웍스피어’로 이름을 바꾸고 AI 기반 종합 인사관리(HR)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새 사명에는 채용을 넘어 일과 커리어 전반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험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잡코리아’라는 사명에서 유추되는 단순 채용 정보 제공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로 사명을 변경하며 확장하려는 사업 영역을 명확히 드러냈다. 회사는 위성 체계, 차세대 항공 무장체계, 무인 플랫폼 등 미래 국방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AI 키워드 전면에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명에 ‘AI’나 ‘로보틱스’ 등을 반영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데이터 보안 기업 파수는 ‘파수AI’로 사명을 변경했고, AX(AI 전환) 기업 이노룰스도 ‘이노에이엑스’로 이름을 바꿨다.
또 지난달 TCP메카트로닉스가 ‘TCP로보틱스’, 제이스텍이 ‘제이스로보틱스’, 씨메스가 ‘씨메스로보틱스’, 에스엠코어가 ‘엠엑스로보틱스’로 각각 사명을 변경하며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전문가들은 사명 변경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간판을 갈아 끼운다고 기업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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