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놔두면 치매위험 5배 증가 … 보청기 착용도 '골든타임' 있죠 [기고]

2026. 4.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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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보청기는 아직 필요 없는 것 같다"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보청기 착용을 미루면 난청 관리의 적기, 이른바 '보청기 골든타임'을 놓쳐버릴 수 있다.

난청 초기 단계에서 보청기 착용이 중요한 이유는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반면 난청 초기부터 보청기를 착용하여 뇌에 충분한 소리 자극을 전달하면 이러한 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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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난청 초기에 보청기 착용해야
뇌 청각정보 처리 기능 유지돼
소리 들려도 웅얼거리면 위험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보청기는 아직 필요 없는 것 같다"며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아직 일상에서 불편함이 크지 않다는 인식, 보청기 가격, 착용 시 불편함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최근에는 귓속형보청기, 고막형보청기 등 외관상 거의 드러나지 않는 제품이 보편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청기는 불편하고 티가 많이 난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보청기 착용을 미루면 난청 관리의 적기, 이른바 '보청기 골든타임'을 놓쳐버릴 수 있다. 보청기 골든타임을 놓치면 보청기를 통한 청력관리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는 난청이 진행될수록 청력 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처리 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청 초기 단계에서 보청기 착용이 중요한 이유는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단순히 귀로만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뇌를 통해 소리를 해석하고 의미를 이해한다. 그러나 난청으로 장기간 청각 자극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 뇌의 청각 담당 영역은 점차 기능이 저하된다.

그 결과 말소리의 변별력이 떨어져 소음 환경에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로 많은 난청인이 "소리는 들리지만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려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반면 난청 초기부터 보청기를 착용하여 뇌에 충분한 소리 자극을 전달하면 이러한 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는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력 관리나 말소리 이해 능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는다.

난청은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뇌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특히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고도 난청 환자의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약 5배 증가했으며, 경도 난청은 약 2배, 중등도 난청은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보청기 착용이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 Neurology)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난청 진단 후 보청기를 사용한 70세 미만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61% 낮았다.

보청기는 '청력이 더 나빠진 후' 사용하는 대신 '청력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사용하기 시작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한 뇌 기능 저하와 청력 저하가 진행되기 전에 보청기를 착용해야 말소리 이해 능력을 유지하고, 남아 있는 청력을 보다 오래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를 바로 '보청기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난청 초기 단계가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난청 초기를 알 수 있는 신호는 무엇이 있을까.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상대방의 말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다면 초기 난청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고, 보청기 필요 여부와 개인에게 적합한 보청기 유형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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