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관절수술 3300례 집도 … 초정밀 맞춤형 수술 시대 이끌어 [인터뷰]

2026. 4.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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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로봇수술 권위자 이정훈 힘찬병원 의무원장
'마코' '로사' 로봇 시스템
동시에 자유자재로 사용
로봇수술 대중화의 주역
"로봇은 똑똑한 수술 비서
최종 책임은 의사에 있죠"
이정훈 힘찬병원 의무원장이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대한민국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 의사의 감각과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초정밀 맞춤형 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도입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은 약 220대다. 이 중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는 '마코(Mako·마코 스마트로보틱스)'와 '로사(ROSA·로사로봇)' 시스템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는 드물다. 힘찬병원은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기종의 로봇을 모두 운용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임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8000례 이상 집도한 이정훈 의무원장이 있다. 로봇 수술 대중화와 표준화를 이끄는 이 원장을 만나 로봇 수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이정훈 힘찬병원 의무원장이 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도한 무릎관절 수술 임상 실적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까지 8000례 이상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과 1만례 넘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집도했다. 그중 로봇 수술은 약 3300례에 달한다. 개인적인 수치를 넘어 힘찬병원 전체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병원은 지난 1월 말 기준 마코 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 1만4373례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단일 의료기관 중 국내 최다 수술 건수다. 특히 전치환술에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 로사 로봇 역시 도입 후 2025년 10월까지 1650건 이상을 기록해 국내 전체 수술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데이터는 곧 수술의 안정성과 성공률로 이어진다."

-동료 의사들을 가르치는 '의사들의 스승'으로도 유명한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로봇 수술은 장비만 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표준화된 가이드가 필수적이다. 현재 로봇 수술을 배우려는 정형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5 스트라이커 마코 서밋'에 패널로 참여해 실제 사례를 공유했고, 짐머바이오메트 주최 심포지엄에서는 로사 로봇의 술기·결과에 대해 강연했다. 내가 축적한 노하우가 동료들에게 전달돼 전체적인 수술 성공률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환자가 건강하게 걷게 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마코와 로사 두 로봇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둘 다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왜 중요한가.

"두 기종 모두 3D 데이터와 실시간 피드백을 활용하지만 운영 방식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마코 로봇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팔이 뼈 절삭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등 정교하게 돕는다. 로사 로봇은 수술 중 의사가 실시간으로 뼈의 주요 지점을 매핑하면 로봇이 가이드를 제시하고 의사가 직접 절삭을 수행한다. 두 시스템을 모두 능숙하게 다룬다는 것은 환자의 다리 정렬 상태, 뼈의 모양, 인대의 긴장도에 따라 '가장 유리한 옵션'을 의사가 직접 골라줄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환자 맞춤형 수술이다."

-로봇이 정밀하다면 결국 의사의 실력은 덜 중요해지는 것 아닌가.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로봇은 아주 똑똑한 '수술 비서'일 뿐 최종적인 판단과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

로봇은 임플란트 삽입을 위한 최적의 뼈 절삭 위치를 계산하고 가이드를 제시해주지만 현장에서 환자마다 다른 인대 균형이나 주변 조직의 미세한 상태까지 완벽히 통제할 수는 없다. 수술 중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즉각 대처하고 1~2㎜의 미세한 오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해 최적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결국 숙련된 의사의 몫이다. 기계의 정량적 데이터에 의사의 정성적 판단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벽한 수술이 완성된다."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많은 환자들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곤 한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 치료를 미루면 다리 변형이 심해져 예후가 나빠진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자주 깨는 경우 △다리가 눈에 띄게 휘어진 경우 △무릎이 퉁퉁 붓고 열감이 자주 느껴지는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우울감이 심해진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최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절삭량을 최소화하고 인대를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만족도가 매우 높다.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의료진과 최적의 수술법을 선택해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찾길 바란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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