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이제 완치 시대 … 수술 전후 관리와 조기진단이 관건

2026. 4.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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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수술가능 환자 20%서 50%로
재발 막는 보조요법 급여확대
지역내 치료 정책지원 늘려야

최근 국가검진의 도입과 고위험군 관리 강화로 '조기 발견'이 늘어나며, 오랫동안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지켜왔던 폐암의 치료 패러다임이 '연명'에서 '완치'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특히 1~2기 폐암 환자 비중이 5년 전 대비 약 20% 증가하면서 과거와 달리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늘어나고, 실제 수술 건수 또한 증가해 폐암 치료 환경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폐암 환자의 20~30% 정도만 수술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수술 가능 환자가 약 5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저선량 CT(LDCT) 기반의 국가검진 도입이 초기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기 진단과 수술 가능 환자가 늘어나면서 폐암 치료는 이제 '말기 환자 중심의 증상 완화'를 넘어 수술 전후 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고 완치를 도모하는 정밀한 전략으로 수정되고 있다.

엄 교수는 "과거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부작용 문제가 있었고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최근 2세대 표적치료제와 3세대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3~4기 진행성 폐암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들이 점차 조기 폐암의 수술 전후 치료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은 늘었지만 재발을 줄이기 위한 치료 접근성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보조요법에 대한 급여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엄 교수에 따르면 폐암은 여전히 재발률이 높은 암이다. 수술이 가능하더라도 완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기는 약 10%, 2기는 30%, 3기는 60~70% 의 재발률을 보인다. 3기 중에서도 특히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은 재발률이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이후 치료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엄 교수는 "진행성 폐암에서는 비교적 급여가 확대돼 있지만 조기 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요법의 경우 여전히 제한적이다. 조기 폐암 진단이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약을 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시스템적으로 치료 환경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암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지적했다.

그는 "환자들이 불필요하게 서울·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는 현상도 문제가 있다. 실제 지방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치료가 가능한 환자에 대해서는 지역 내 치료를 원칙으로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즉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표준치료는 거주 지역에서 받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의료 자원의 균형 있는 활용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향후 폐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엄 교수는 "단순히 진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조기 단계에서 재발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술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수술 전후 전신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결국 폐암도 만성질환처럼 관리하는 개념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재형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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