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단 김남진피지컬씨어터, 10년의 여정 무대로 펼친다
환경·인간·균형 주제로 옴니버스 공연
‘스테이지 파이터’ 김영웅·강경호 참여


강렬한 신체성과 장면 중심의 안무로 동시대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온 김남진 안무가는 현대 무용에 사회적 메시지나 파격적인 연출을 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은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만큼, 그동안의 대표작을 재해석하거나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한 피지컬 퍼포먼스를 가까이에서 직접 확인할 좋은 기회이다. 그는 “예술이 무대 위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관객의 삶과 정서로 스며드는 순간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에서의 예술적 소통을 보다 단단히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을 보지 못하는 엄마와 곧 태어날 아이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작품 ‘빛’(안무 김남진, 출연 김찬양·장해나)에는 부산 출신 시각장애인 예술가가 출연해 눈길을 끈다. 김남진 안무가는 “때로는 힘겹고 고단한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엄마는 자신의 몸과 존재로 아이를 비추며 끝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며 “이 작품은 ‘볼 수 없음’이 결핍이 아니라 또 다른 방식의 빛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김찬양은 컨템포러리 공연예술 단체 ‘포스’(FORCE) 단원이다.
마지막으로 ‘흔들리는 땅’(안무 김남진, 출연 권해원·김영웅)은 지름이 대략 2m 내외인 커다란 금속 링(원형 테) 하나를 이용해 수행하는 서커스이자 현대 무용의 한 장르인 ‘씨어 휠’(Cyr Wheel)을 선보인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수년 전부터 서커스 작업을 해 오는 중이다. “둥근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처럼, 씨어 휠 안에서 움직이는 신체는 끊임없이 균형을 찾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섭니다. 휠 안에서 회전과 역전의 움직임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은유하죠.” 권해원은 컨템포러리 서커스 퍼포머이다.
부산 출신으로 세종대 석사를 수료하고 툇마루무용단 단원으로 있는 김영웅은 ‘On the Road’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김영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솔로 공연으로, 무용수로서의 고민과 길 위에서 마주한 감정을 신체 언어로 풀어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발레리노 강경호는 ‘가위’라는 현대적인 발레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강경호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피지컬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남진은 선화예고 재학 당시 강경호를 지도한 인연이 있다.
한편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2015년 부산에서 설립된 창작 단체로, 신체가 지닌 물리적 힘과 감정의 밀도를 중시하는 피지컬 씨어터적 접근을 기반으로, 현대무용을 보다 입체적인 공연 언어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움직임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이야기와 상황, 인물의 관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구성 방식을 통해 현대무용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공연 입장료는 일반 3만 원, 학생 2만 원. 문의 010-6690-5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