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제조인프라·용수 '삼박자' … AI 데이터센터 건립 잇따라
삼성SDS 60㎿급 착공 추진
엔스케일도 대규모 투자 예정
2032년까지 '제조 AX' 완성
기업 100개·인재 1천명 목표

구미시가 인공지능(AI) 산업 선도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 제조 강점 위에 반도체·방산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이 집적돼 있고 대·중소기업 간 연결된 공급망이 촘촘해 AI 산업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해 국내외 AI 클라우드 기업들이 잇달아 구미에 진출하고 있다.
7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국가산업단지 곳곳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구미국가산단 1단지 내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이 있던 자리는 2024년 삼성SDS가 매입했다.
삼성SDS는 2032년까지 이 용지에 60㎿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삼성SDS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미시는 삼성SDS의 이번 투자를 통해 구미가 제조업에서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국가산단 5단지)에도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미하이테크밸리에는 로호드파트너스 컨소시엄이 300㎿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엔스케일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받으며 AI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향후 건설과 인프라 구축에만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인 1.3GW까지 단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를 확대 조성할 방침이다. 구미시는 해외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최종 사용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가 AI 산업 중심지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풍부한 전력과 제조 데이터, 안정적인 용수 공급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핵심 요소다. 경북도는 전력 자립률이 21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이 풍부하다. 여기에다 구미는 5개 국가산단을 보유한 내륙 최대 제조 거점으로 반도체, 방산 등 AI 학습에 필수적인 양질의 제조 데이터가 매일 생성되고 있다. 낙동강의 풍부한 용수도 강점이다.
이를 발판 삼아 구미시는 '글로벌 제조 AI 데이터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2월 구미시는 'AI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구미국가산단을 글로벌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집적단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미시는 2032년까지 제조 AX 앵커기업 10개 및 AI 전후방 기업 100개 육성, AI 실무 인력 1000명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구축과 제조 AX 선도, AI 데이터 거점, AI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 분야, 26개 전략과제도 마련했다.
AI 인프라 구축 분야는 '제조 혁신 AI 집적단지 조성'과 '하이퍼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이 핵심이다. 제조 혁신 AI 집적단지는 AI 기업과 연구기관, 제조기업이 협력하는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하이퍼 AI 데이터 클러스터는 제조 특화 고성능 연산 자원, 안정적인 전력·통신과 에너지 기반을 갖춘 디지털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제조 AX 선도는 '국가대표 제조 AX 실증단지 조성'과 '구미형 MAX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확산'을 추진한다. AX 실증단지는 구미국가산단 전역을 제조 AI 기술의 실험·검증·확산이 이뤄지는 현장 중심 실증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구미의 전략 산업을 기반으로 공정 자동화와 품질 예측 등 제조 AI 기술을 실제 생산라인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형 MAX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은 다양한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AI 도입 수준을 넘어 구미의 전자·방산·반도체 등 지역 주력 산업 데이터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적용해 실질적인 생산성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AI 데이터 거점은 '산업 AI 데이터 가공지원 플랫폼 구축'과 '제조 AI 데이터 스페이스' 조성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수집·가공·활용 체계를 정립하고, 정제된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공유·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AI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발굴하고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적용할 예정이다.
[구미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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