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반도체 검증 기업이 숨은 주역

2026. 4. 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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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의 역사는 인류가 세상을 계산하고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수십억 개 트랜지스터의 초연결이 기계가 스스로 보고, 듣고, 분석하게 만드는 시대다.

이게 반도체 공정에서 말하는 초연결의 실체다.

초연결 시대의 길목을 지키는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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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의 아시아 주식 이야기

반도체 기술의 역사는 인류가 세상을 계산하고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폰 노이만 구조의 메인프레임 컴퓨터가 등장하며 중앙처리장치(CPU)·램(RAM)·롬(ROM)이라는 현대 컴퓨팅의 골격이 세워졌다.

1990년대에는 공정 혁신이 단가를 낮추며 ‘1인 1PC’ 시대를 열었고, 정보의 대중화가 본격화됐다. 이후엔 반도체가 소형화하며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수십억 개 트랜지스터의 초연결이 기계가 스스로 보고, 듣고, 분석하게 만드는 시대다.

오늘날 AI 혁명의 본질은 ‘컴퓨팅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다. 그 중심에는 CPU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의 주권 이동이 있다. CPU가 복잡한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소수의 박사급 인력이라면, GPU는 단순한 계산을 수행하지만 수십억 명에 달하는 초등학생 군단에 가깝다.

AI 시대에는 박사 한 명의 정교한 논리보다, 작업 수 조개를 동시에 처리하는 집단의 병렬 연산이 압도적인 효율을 발휘한다. 이게 반도체 공정에서 말하는 초연결의 실체다.

초연결은 단일 칩의 성능에 그치지 않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데이터 전송 병목을 해소하고, 여러 GPU와 메모리를 하나로 묶는 멀티 칩 커넥션으로 확장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칩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는 세계다. 시장 전문가들이 향후 5년간 GPU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50% 이상으로 전망하는 배경도 바로 이 연결의 확장성에 있다.

그러나 기술 진보에는 반드시 새로운 숙제가 따른다. 칩이 복잡하게 얽힐수록, 개별 칩을 따로 검사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완제품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 CPU·GPU·HBM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며 정상 작동하는지를 시스템 단위에서 검증하는 시스템 레벨 테스트(SLT)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다.

대만 기업 크로마는 이 지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SLT 개념을 최초로 고안한 크로마는 현재 전 세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의 전통적 강자인 일본의 어드밴테스트, 미국의 테라다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SLT라는 특화 영역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크로마가 40%에 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 지능을 품은 거대한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검증 기술은 AI 산업의 숨은 주역이다. 연결이 복잡해질수록 그 연결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기업의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 초연결 시대의 길목을 지키는 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우건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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