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익현 LIG D&A 대표, 풍산 인수전 참전 시사

매물로 나온 풍산 방위사업부 인수전이 유력 후보들의 참전으로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전 LIG넥스원, 이하 LIG D&A)도 참전을 시사했다.
7일 신익현 LIG D&A 대표는 풍산 방산사업 인수 입찰 여부를 묻는 본지 질문에 "트레이드(이번 M&A) 중개 업체의 붐업(띄우기)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관심이 없다면 거짓이고, 주시 중이란 정도로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가 최근 풍산 방산사업에 대해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신 대표는 이에 대해 M&A에 인수 후보를 추가로 유인하거나 한화라는 국내 방산 업계 최대 플레이어의 이름을 빌려 풍산 방산사업의 몸값을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언급은 사실상 인수전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M&A의 경우 인수 후보가 제한적인 탓에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될 여지가 크다. 단독 협상이 이어질 경우 가격 등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진행이 지지부진해지거나 딜 자체가 어긋날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M&A에 목을 매는 쪽은 풍산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방산부문은 오너 3세가 외국인인 탓에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처분해야 할 대상인 데다, 과거 두어 차례 매각이 불발된 아픈 전적도 있다. 반면 한화 입장에서는 풍산의 화약과 탄약 등 사업들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지만 급할 게 없다. 이에 매각가가 최대한 하락할 때까지 인수를 서두르지 않고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돼 왔다.
한화 독주 좌시못해…KAI 이어 풍산 인수 '제동'
LIG D&A로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물론 풍산의 방산부문 M&A에서도 한화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한화의 '독점' 이슈가 지적된다. LIG D&A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화가 풍산 방산 부문을 인수할 경우 탄두와 추진 기관, 신관을 독점하게 돼 LIG D&A의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수전 참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사업에서는 방위사업청 등 주관 부처가 체계 종합과 부체계, 이밖에 부품별 담당 업체를 다양하게 선정한다. 공급망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역할을 분담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수출이다. 정부 관여 없이 업체가 자체적으로 수출하는 만큼, 역할 분담을 강제할 수 없다. 특정 업체의 독식이 공급망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상당한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한화의 폭발물류 등 독식이 생태계 교란 요인이기도 하지만, (단가 등 협상에서) 독과점한 구성품을 무기로 삼아 보이콧이라도 한다면 큰 문제가 된다"며 "특정 구성품을 납품하지 않을 경우 무기 체계 자체가 소용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는 웬만한 구성품은 다 공급할 수 있는 동시에 체계 종합도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업체"라며 "LIG D&A는 ('천궁' 등의) 체계 종합 업체지만 구성품 중 일부만 차질이 생겨도 문제가 된다"고 부연했다.
LIG D&A가 풍산 방산부문을 품는다면 한화 못지 않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LIG D&A가 풍산과 이미 합작법인(JV) LIG풍산프로테크(LPP)를 설립한 만큼 인수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LPP는 수출용 생산 기지인데, (풍산으로부터) 일부에 불과한, 그것도 로레벨(Low-level) 기술만 이전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수출용 무기 체계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풍산의 특장점이 반영된 기술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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