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시만 생각하고 시만 쓰며 시만 잡고 있어요"

최민석 2026. 4. 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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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시만 생각하고 시만 쓰며 눈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 드는 저녁까지 시만 붙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시인 본연의 일상이자 저의 삶의 이유입니다."

최근 신작 시집 '괜찮은 꿈'(문학들刊)을 출간한 박노식 시인은 자신의 일상과 시에 대한 창작관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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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식 시집 '괜찮은 꿈' 출간
광주공고 시절 문학동아리 결성
독학 늦깎이 조선대 국문과 진학
현몽 꾸고 화순 정착 창작에 전념
등단 후 11년 8권 출간 시탑 쌓기
ygs02@mdilbo.com/2024.11.13

“오로지 시만 생각하고 시만 쓰며 눈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 드는 저녁까지 시만 붙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시인 본연의 일상이자 저의 삶의 이유입니다.”

최근 신작 시집 ‘괜찮은 꿈’(문학들刊)을 출간한 박노식 시인은 자신의 일상과 시에 대한 창작관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15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8권의 시집을 냈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시화집을 포함, 총 4권의 저술을 내놓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창작욕과 필력을 과시, 시탑(詩塔)을 쌓아가고 있다.

그의 성장기는 가난과 외로움, 문학을 향한 방황과 여정의 연속이었다.

그는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해 광주공고에 진학했지만 낯설고 익숙치 않은 실업계 교육은 맞지 않은 옷을 걸쳐 입은 듯 어색하고 불편했다.

친구와 선후배들은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지만 그는 친구들과 문학동아리를 만들어 문집을 엮는 데만 혼이 팔렸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졸업장을 손에 들었지만 서울 성수동에서 봉제공장에서 일하다 뒤늦게 독학으로 대입을 치렀고 막내동생 또래 후배들과 86학번으로 조선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80년대 민주화운동 등으로 어수선한 캠퍼스를 나온 후 학원가에서 국어와 논술, 수험생들을 가르치며 생업에 매달렸다.

그렇게 남매를 키워내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2015년 어느날 꿈 속에서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 자신을 내려다보며 “시집 한 권도 없이 여기에 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 수일을 고민하다 학원을 접고 아내를 설득해 시작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화순 한천면 가천마을에 정착, 오직 시만 쓰고 있다.

이번에 펴낸 ‘괜찮은 꿈’은 총 4부로 이뤄졌으며 부제는 제1부 ‘상실이 큰 사람은 침묵을 일찍 배운다’ 제2부 ‘나는 우울의 집에서 태어나 오래 걸었다’ 제3부 ‘한 곳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은 거기에 설움이 있기 때문’ 제4부 ‘한때의 상큼한 노래는 깨어진 조각처럼 뒹군다’이다. 상실, 우울, 설움이라는 단어도 그렇지만, 상큼한 노래마저도 깨어진 조각처럼 뒹군다는 표현에 이르면 시인과 이번 시집의 정서가 엿보인다.

그의 시들은 그리워해야 할 시간들, 꾸어야 할 꿈들이 밤하늘 별처럼 깔려 있다.

그는 수록시 ‘나는 낮달을 보며 외로움을 지웟다’에서 “아름다웠던 일도 고통스러웠던 사연도 내 안에서 자란 것이므로 소중할 수 밖에”라며 “다시 오지 읺을 먼 눈빛을 나는 낮달 속에서 찾는다”고 읊었다.

그는 이렇듯 고립을 자초하지만 우리들 모두처럼 가장 어두운 순간에 별처럼 가장 밝게 빛난다.

곽재구 시인은 “시가 밥이 될 수도 노동이 될 수도 해방과 꽃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의 시쟁이들은 시가 어디에서오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는 화두에 몰두하는 순간 밥 먹는 것을 잊는다”며 “생이 아무리 질퍽거리고 절망스러울지라도 우리의 마음 속에는 꿈꾸는 호수가 하나씩 있다”고 평했다.

박노식 시인은 지난 2015년 ‘유심’에 ‘화순장을 다녀와서’ 외 4편으로 신인상을 받고 등단,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가슴이 먼저 울어버릴 때, 시화집 ’제주에 봄‘ 등을 펴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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