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증폭기’ 보청기보다 싸지만 성능은 제각각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음성증폭기의 성능이 제품마다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음성증폭기 12개를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의 실측값이 제품설명서나 상품정보에 기재된 것과 달랐다고 7일 밝혔다. 음성증폭기는 강의, 회의 또는 대화의 음성·소리 증폭에 사용되는 일반 전자제품으로 의료기기인 보청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역폭(증폭할 수 있는 주파수가 얼마나 넓은지를 나타내는 유효주파수 범위), 증폭 성능, 왜곡률, 잡음레벨 등 핵심 성능은 제품마다 달랐고 일부 제품은 제품설명서나 상품정보의 성능 표시값이 실제 측정값과 상이했다.
구체적으로 대역폭을 측정한 결과 하한주파수(저역대)는 제품별로 100~318Hz, 상한주파수(고역대)는 3500~8050Hz 수준으로 달랐다. 조사 대상 제품 중 담프(G16) 가 132~8050Hz로 상대적으로 대역폭이 넓었다.
증폭 성능은 ‘음향이득’과 ‘출력음압레벨’ 2가지로 측정했다. 실제 말소리 크기와 비슷한 50㏈의 입력신호(소리)를 얼마나 증폭하는지 확인하는 ‘음향이득’은 LINNER(NOVA) 제품이 최댓값 60.8㏈, 평균값 35.0㏈로 증폭 크기가 가장 컸다. 반면 엠지텍(확청기) 제품은 최댓값 9.8㏈, 평균값 2.5㏈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기기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를 확인하는 ‘출력음압레벨’에서 최대출력은 100.5~123.7㏈, 평균출력은 90.0~116.1㏈ 수준이었다. 최대출력은 청아(TS-22) 제품이 123.7㏈, 평균출력은 쿠오(LT2303) 제품이 11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원음 대비 잡음 비율(왜곡률)은 0.1~4.7% 수준이었고 청아(TS-22), LINNER(NOVA) 제품이 0.1%로 왜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기 자체 잡음의 크기(잡음레벨)는 제품별로 3.4~43.2㏈까지 차이가 났고, LINNER(NOVA) 제품이 3.4㏈로 상대적으로 잡음이 적었다.
음성증폭기는 성능 측정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어 보청기 기준을 준용해 상품정보 대비 실제 성능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의 경우 상품정보 표시값과 실제 측정된 성능값이 상이했다.
특히 시험대상 12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주요 시험항목의 표시값과 실측값이 상이했다. 문제의 브랜드는 △원음 △LINNER △담프 △비타그램 △엠지텍 △히어링에이블 △라인하임 △쿠오 등이었다.
또 5개 업체 제품(△담프 △라인하임 △원음 △히어링에이블 △LINNER)은 오·남용 시 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의문구 표시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음성증폭기는 보청기와 달리 시착이 불가능하므로 구매 시 이어팁 크기 등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제품에 따라 블루투스 연결, 전용 앱을 통한 주파수별 보정 등의 기능 차이가 있는 만큼 사용 특성과 환경에 맞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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