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민 감독 사망사건’ 부실수사논란… 경기북부경찰 감찰 착수

김창민 영화감독이 발달장애 아들과 찾은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 무리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을 두고 초동수사 부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사건 수사를 한 구리경찰서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20일 새벽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테이블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다투던 중 주먹으로 맞아 쓰러졌다.
김 감독은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7일 끝내 숨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은 사망사건이 발생하고 수사 초기에 피의자 1명만 특정해 검찰에 넘겼는데,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 보완수사 요구가 진행된 후 피의자를 추가로 1명 더 특정했다.
이어 경찰이 피의자 2명에 대해 뒤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유가족 측은 피의자들이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된 것부터 경찰의 초기수사 전반이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7일 SNS를 통해 “유가족과 국민께 큰 아픔을 드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만을 의지해 살아가는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고인의 마음과 가족의 상실에 더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사로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은 차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사건 전모를 철저히 규명하고 연관된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올리기 위해 구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뒤 신속히 전담팀을 구성해 보완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법무부는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가족의 억울함이 한 점 남지 않도록 하겠다”며 엄정 수사를 약속했다.
경기북부청도 이 사건 관련 수사를 맡은 구리경찰서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김 감독은 ‘구의역 3번 출구’, ‘보일러’, ‘회신’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는 ‘그 누구의 딸’이란 작품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조수현 기자 joeloach@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