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날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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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인 어제 아침 출근길에 "종이신문을 보려면 어디를 가야 구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이날 발표된 내용 가운데 '인공지능이 만드는 정보 중에는 허위이거나 조작 정보가 많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보 진위를 가리고 판단할 수 있는 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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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은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정한 날이다. 1896년 4월 7일 창간된 독립신문을 기념, 정했다. 예전에는 '신문기자의 생일'이라 이날 만큼은 전국의 신문들이 일제히 휴간을 했다. 기자들은 부서별로 설악산, 계룡산, 소양강 등 전국의 유명 산천을 찾아 회포를 풀곤 했다. 이 또한 옛이야기다.
그러던 신문의 날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신문사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조차도 상당수가 '신문의 날'을 모르고 지나간다. 그 많은 각종 기념일이 적혀 있는 달력 어디에도 신문의 날은 보이지 않는다.
신문(新聞·Newspaper)은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사실들을 신속 정확하게 널리 전달하기 위한 정기 간행물을 말한다. 최근들어 인터넷 신문의 탄생으로 오랫동안 뉴스 매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오던 종이신문에 대한 존폐까지 논의되고 있는 현실이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은 신문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언론 환경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변하면서 전통 언론인 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일본 등 모든 나라에서 겪고 있는 신문이 처한 현주소다. 심각성을 인식한 한국 언론진흥재단은 '신문의 위기극복 대토론회'까지 열어가며 '한국신문의 미래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는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문의 날 70회:역사의 기록, 미래의 비전'이라는 주제 하에 신문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찾는'제70회 신문의 날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 가운데 '인공지능이 만드는 정보 중에는 허위이거나 조작 정보가 많아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보 진위를 가리고 판단할 수 있는 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이 주목된다.
국정이 나아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고 있을 때 방향을 제시하는 향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신문이다. 진실보도를 사명으로 하고 있는 신문이야말로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더다. 신문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제 신문기자들도 인쇄된 지면을 읽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폰을 통해 보곤 하는 것이 일상이다.
기록으로 남겨야 역사다. 그렇지 않으면 허공으로 사라져버리는 역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인쇄 역사'라는 말에 찬동한다. 이러한 때에 신문의 날을 맞아 언젠가 한번 한 언론에 게재됐던 종이책자의 운명과 관련한 기사 한 부분을 전재해 본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장서각 2층 난간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가 아래층 바닥으로 자신의 소설책 '장미의 이름'과 전자책용 기기 '킨들(Kindle)을 힘껏 집어 던졌다. 쾅!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지만 종이책은 조금 구겨졌다. 이 세계적인 석학은 종이책자의 불멸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찰영하고 있는 중이었다."
신문의 날에 신문의 사명과 앞날을 생각해 봤다. 위기에 처한 신문이지만 장점을 살려 특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그렇다. 종이신문은 깨지지 않는다. 단지 구겨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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